"상반기 이미 5% 초과 성장"…중국, 경제낙관론 왜 불지피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2024.07.09 09:33

3중전회 신품질생산 전략발표 앞두고 사전정지작업? 각종 지표는 여전히 혼조, 엇갈리는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7.05 /AFPBBNews=뉴스1
3분기로 접어들며 중국 경제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경제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경제 주요전략이 설정될 3중전회(20기 공산당 중앙위 3차회의)를 앞두고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신품질생산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가 안정을 찾았으니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논리다.



5% 목표인데 최대 5.4%? 경제낙관론 왜?


9일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증권일보 등은 중국 경제학자들과 경제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올 상반기 5% 이상을 기록할 수 있으며 연간으로 보면 사전 설정된 목표를 초과할 수 있다"며 "2분기 성장률은 5.1~5.4%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오는 15일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전망인데, 이 날은 그간 미뤄왔던 3중전회 개막일이다. 숫자에 일정 정도 자신감이 있지 않고는 발표일을 3중전회 개막일에 맞추기 쉽지 않다. 이날 기관지를 통해 사전 홍보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양회(兩會)를 통해 발표한 올해 GDP 성장률 목표는 '5% 안팎'이다.

중국 증권일보는 중국 내 5대 증권사와 은행 수석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 2분기 GDP가 5.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GDP 성장률은 사전 설정된 연간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소비와 내수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붙였다.

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의견은 각론에서는 다소 엇갈렸지만 결론 격인 수치는 모두 5% 이상을 가리키고 있다. 리안 핑 광카이최고산업연구소 이사는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대비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그래도 5%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웬빈 중국민생은행 수석경제학자는 "2분기 5.1%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5.2%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현지 연구자도 있다. 리창안 중국국제경제경영대 교수는 "부동산 지원책에 힘입어 2분기 성장률이 5.3%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고, 저우마오화 중국 에버라이트은행 애널리스트는 "2분기 5.4%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신품질생산 하려면…"먹고살 만은 하잖아?"


오토차이나2024(베이징모터쇼) 현장 내 샤오미 부스에 붐비는 관람객들. /사진=우경희 기자
중국 정부가 관영언론을 통해 경제낙관론을 띄우는 배경엔 일주일도 남지 않은 3중전회가 있다. 3중전회는 주요 경제전략을 구체화해 발표하는 회의체로, 당초 지난해 11월께 열렸어야 했다. 각종 여건상 미뤄지고 또 미뤄지다가 이듬해 7월에야 열리게 됐다. 중국 정부로서는 3중전회를 앞두고 경제 면에서 부정적인 해석이 나온다면 정치적 부담이 크다.

글로벌타임스는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들은 모두 3중전회가 정책입안자들이 개혁을 전면적으로 심화하고 실물경제 활력을 더 강화하는 데 어떻게 앞장서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3중전회에서 발표될 경제전략과 10월 국경절+중추절 연휴가 하반기 소비성장에 불을 붙이는 하이라이트가 될 거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이날 관영언론들의 경제낙관론 보도를 통해 경제상황이 안정됐고, 이를 토대로 신품질생산력(新質生産力) 구축을 구체할 수 있다는 논리가 완성된다. 신품질생산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중국 정부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경제 슬로건이다. 신흥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거다.

중국 정부가 낙관론을 펴는 데는 이면의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지표는 여전히 시계제로다. 중국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6% 성장했는데, 4월(6.7%) 수치를 하회함은 물론 시장 예상도 밑돌았다. 소매판매는 3.7% 늘어 전월보단 개선됐지만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민간투자는 1~5월 누적으로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다.

신품질생산력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옳은 방향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강도가 높아지는 미국의 기술 제재와 첨단장비 공백, 생산부문 구조조정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의 속도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중국 정부가 의도하는 대로 '저품질 과잉생산→신품질 첨단기술'로 단숨에 진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거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난 5일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들을 근거로 "중국 정부의 전망과 달리 경기 회복이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지표들이 보여준다"며 "다양한 노력에도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