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방점'…금융권, 전화위복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7.09 05:08
주요-금융그룹-하반기-경영전략회의/그래픽=김현정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권은 하반기 경영전략의 주요 키워드로 고객중심과 내부통제를 꼽았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디지털 혁신 등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상반기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배상과 횡령 등으로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찾고 미래 성장전략을 구체화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일 5대금융(KB·신한·하나·우리·NH) 중 처음으로 '고객 중심 경영'과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진옥동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부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진 회장은 "신한의 성과는 고객과 사회에 정의로워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규정과 법규를 지켜 '과정의 정당성'을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고객의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회복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선 토스가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 강연을 진행했다. 진 회장은 "혁신 선도기업들의 모습에서 받은 자극을 바탕으로 신한의 혁신 DNA를 일깨우자"고 말했다. 진 회장은 은행장 시절부터 전사적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최한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고객의 신뢰와 내부통제를 강조하며 "우리 직원들이 내부통제 자체를 문화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는 12일에는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회장과 자회사 대표 등 60여명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투자증권의 시장안착 방안과 최근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한 동양·ABL생명에 관한 언급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별도로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추진한 만큼 관련 전략과 신사업 추진위원회가 진행하는 미래동력 등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진다. 또 횡령사고가 있었던 만큼 대고객 메시지도 강조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인사에서 준법감시인을 교체하고 횡령사건 결재라인을 대거 인사조치했다.

KB금융그룹은 오는 19~20일 그룹 내 계열사 상무 이상 임원이 참여하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상생금융과 내부통제 강화가 주요 의제다.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지난해 취임사에서는 "금융인의 품격은 사고없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예년보다 두 달 늦춘 9월 초에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하반기에 더해 2025년 경영전략까지 함께 준비하기 위해서다. 계열사들이 앞서 회의를 개최하고 이를 토대로 그룹 차원에서 하반기와 내년도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오는 22일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이석용 은행장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농협은행의 생존과제"라고 강조한 만큼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상시적인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어 별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개최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하나은행은 수익성 낮은 기업대출을 정상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하반기 전략을 다듬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지난해 KDB생명 등 보험사 인수에 의지를 보인 만큼 비은행 부문 강화가 주요 의제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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