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바이포, 스톡옵션 잔여 물량 대거 취소

머니투데이 박기영 기자 | 2024.07.08 17:16
포바이포가 상장 전부터 꾸준히 지급했던 스톡옵션 물량을 대거 취소했다.

8일 포바이오는 지난해 1월 임직원 28명에게 부여한 8회차 스톡옵션 12만7000주 중 12명의 몫 5만주를 취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올해 1월, 3월, 이날 등 4번에 걸쳐 이뤄졌다. 취소 임직원은 부여 대상자의 절반에 가까운(40%) 숫자다. 2022년 9월 부여한 7회차 스톡옵션이 대부분(90%) 취소된 데 이어 또다시 스톡옵션 상당 부분을 취소한 것이다. 이 회사 정관에 따르면 스톡옵션 취소 사유는 2년 미만 재직 후 퇴사, 자의로 퇴사한 경우, 그리고 회사에 고의로 중대한 손해를 입힌 경우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스톡옵션 취소 배경에 대해 "7회차 스톡옵션의 경우 대부분 임원들을 대상으로 부여됐는데, 주주가치 제고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합의에 의해 취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8회차의 경우 행사기간 도래 전 퇴사로 인한 취소라는 설명이다. 해당 스톡옵션 행사가는 1만2200원으로 현재 주가(전날 종가 7670원)는 행사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스톡옵션 행사는 약 6개월 뒤인 내년 1월부터 가능하다. 앞서 취소한 7회차 스톡옵션 행사가 역시 1만9100원이다. 7회차의 경우 오는 9월부터 행사할 수 있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월 27일 장중 2만500원까지 올랐으나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과 실적 악화 등으로 고점 대비 약 60%가량 떨어졌다. 우리홈쇼핑과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은 지난 2월초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해당 거래로 이들의 보유지분이 5% 이하로 내려가 공시의무가 사라졌다. 이들은 포바이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부터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FI다.

FI가 액시트에 나선 것은 포바이포가 현재 신사업을 위한 숨고르기 기간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상장 직전인 2021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222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지만, 상장 직후인 2022년부터 매출액 161억원 영업손실 10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는 매출이 두배 넘게 늘어 337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162억원으로 확대했다.


매출 확대는 종속기업을 연달아 인수한 영향이다. 포바이포는 상장 당시 시장에서 279억원을 조달해 이중 171억원은 종속사 메드픽쳐스(36억원), 에스비엑스지(78억원) 등의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사용했다. 종속사 인수 등을 통해 사업부문을 다각화해 매출액이 커진 것이다.

조직규모가 확대되면서 매출액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인건비를 비롯한 조직 운영 및 관리 비용과 인공지능(AI)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관련 연구, 기술 인력 및 설비 투자 비용도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이 회사가 연결 기준 '종업원 급여'로 지출한 금액은 163억여원으로 매출액 대비 48%에 달한다. 이는 외주제작비(155억원)과 함께 매출원가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포바이포는 직원 수를 지난 3월 말 기준 71명으로 지난해 3월 말 기준 112명과 비교해 41명 줄이는 등 비용 절감을 진행 중이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회사를 3개 연달아 인수하며 외형이 커져 조직 효율화를 진행한 것"이라며 "올해부터 화질 개선 솔루션에 대한 매출 발생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사가 2017년 설립된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임직원에게 부여한 모든 스톡옵션을 따져보면 실제 행사 수량은 절반에 못 미쳤다. 이 회사는 총 8차례에 걸쳐 수십명의 임직원에게 스톡옵션 198만100주를 부여했으며 실제 행사 수량은 84만9000주(약 43%)로 모두 4회차(2021년 6월 발행) 이전 물량이다. 취소분은 이날까지 총 94만5800주로 48%에 달한다. 행사가격은 1회차 500원에서 2회차 2470원, 3·4회차 2650원, 5·6회차 5810원 등이다. 6회차 스톡옵션까지는 상장 전에 발행했다. 상대적으로 행사가격이 높은 7회차와 8회차 스톡옵션은 상장 이후에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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