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설계변경 '접점' 찾았다…오세훈 '강경책', 현대차 "상징성·공공성 강화해 보완"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김효정 기자, 이태성 기자 | 2024.07.08 16:09
현대차 GBC 전경(105층 설계안)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설계변경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던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접점'을 찾았다. 현대차는 기존 설계안을 철회하고 상징성과 공공성을 강화해 보완한 새 설계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후 추가협상을 하기로 서울시와 약속했다.

8일 서울시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양측은 GBC 설계변경안에 대한 추가협상을 연내 진행키로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에 제출한 '55층 설계변경안' 철회공문을 시에 접수하고, 대안을 만들기로 했다. 상징성과 공공성을 강화해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논의하는 게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경책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GBC 설계를 변경하려면 공공기여(기부채납) 관련 재협상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오 시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에서 새로 내놓은 건설계획은 기존 계획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계획"이라며 "행정도 상식에 따라서 하면 된다. GBC도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GBC를 기존 105층에서 55층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열려 있다"면서도 재협상은 필수라고 강조해왔다. '조건'이 바뀐만큼 인센티브와 공공기여 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사전협상 취소'를 할 수 있다고까지 언급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105층 GBC' 건축을 전제로 부지 용도를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고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800%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그 대가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등 공공기여 사업과 공연장과 105층 전망대 설치 등을 포함해 총 1조7000억원 규모 공공기여를 약속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초고층 건물을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설계변경안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에 '105층 계획'을 전제로 인센티브 차원에서 공공기여 항목들을 정했는데 55층 2개 건물로 바꿀 경우에도 같은 조건을 적용하는 것은 특혜라는 점에서 공공기여 내용과 규모에 대한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GBC 개발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공공기여 금액이 늘어나는 건 물론 완공시기도 기약없이 늦춰진다. 올림픽대로와 타천동로 지화하, 동부간선도로 진입램프 신설, 봉은교·삼성교 보행로 확대 등 GBC 인근 교통 개선 공사 기간도 늘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GBC개발 사전협상이 취소될 경우 기존 1조7000억원이던 공공기여금액이 3조원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결국 공사비를 줄이려 층수를 낮추려 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에 처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55층안을 토대로 상징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안을 보완해 서울시와 다시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현대차의 보완 계획에도 105층이란 초고층은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엔 현대차의 '실리주의'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차는 초고층을 제외하는 설계변경으로 약 1조원 가량의 사업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베스트 클릭

  1. 1 한 달 복통 앓다 병원 가니 이미 전이…"5년 생존율 2.6%" 최악의 암
  2. 2 평창동 회장님댁 배달 갔더니…"명절 잘 보내라"며 건넨 봉투 '깜짝'
  3. 3 커피 하루 2~3잔 여성의 몸에서 생긴 변화…남자는? '글쎄'
  4. 4 쓰레기만 든 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5. 5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추석에도 '생이별' 아들 생각…"해피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