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탓 '상추값' 두달새 3배 껑충…외식업계 가격인상 부르나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4.07.09 06:10
지난 7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채소류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장마철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식 업계의 비용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적상추와 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장마 이후에 폭우·태풍 등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외식 업계는 가격 변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식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채소 사용을 줄이거나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 상승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상추값 2배 껑충…장마탓 주요 채소 도·소매 급등


8일 업계에 따르면 채소가격은 지난달부터 차츰 오르기 시작해 지난주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공개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상급 상추 도매 경매낙찰 가격(이하 경락가격)은 지난 6일 기준 4㎏ 한 상자에 평균 2만7815원으로 전월 같은 날 대비(1만2700원) 2배 넘게 올랐다. 지난 5월에는 같은 제품이 9000원대에 판매돼 두 달 사이에 최대 3배 가량 뛰었다.

다른 채소 가격도 급승세다. 상급 배추 10㎏망 경락가격은 지난 6일 기준 8669원으로 전월 같은날 6663원 대비 30.1% 가량 뛰었다. 상급 당근 20㎏상자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경락가격은 7만3819원으로 전월 동일대비(6만3733원) 대비 15.8% 가량 증가했다. 평년 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대지만, 지난해 역대급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10~20% 저렴한 수준이다.

도매 가격이 오르면서 소매 채소 값도 줄줄이 급등했다. 주요 외식 업체나 프랜차이즈들은 원·자재를 대량 구매 후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채소 등 신선식품은 가맹점주들이 개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식재료 단가에 영향을 준다. 특히 식당이나 주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1178원으로 일주일 만에 17.3% 올랐다. 지난달 가격이 872원과 비교하면 35.1%나 급등했다. 또 쌈배추(알배기배추)는 한 포기에 3032원으로 일주일 만에 26.0%나 올랐고, 전월 대비 29.1% 상승했다. 당근 1㎏은 전월대비 11.5%, 무 1개는 14.5% 올랐다. 깻잎은 100g에 2087원으로 일주일 만에 2.2% 올랐다.

장마철 채소 가격 추이/그래픽=김다나


비용 부담 커진 외식업계, 채소 사용 줄이고 해결책 모색


채소 가격 인상은 외식 업계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계절적 요인으로 단기적이고, 반복되는 이슈지만 외식 업계는 비용 부담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토로한다.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 가운데, 주요 재료값이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일부 외식 업체들은 상추·배추 등 가격이 급등한 채소 사용 축소를 검토 중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장마 이후에도 폭염·태풍 등 여름철 자연재해로 인해 채소 수급에 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배추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상승이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8월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어 도매가격이 한 달 새 2.5배로 치솟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도매가 기준 배추는 전년 대비 11.1%, 무는 21.8% 상승할 전망이다.

외식업체들은 정부의 물가상승 억제 정책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가격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외식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채소 가격 상승은 물론, 인건비와 임대료 등 다른 비용도 함께 올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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