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SMR 얼라이언스'는 지난 3일 1주년 총회를 개최하고 'SMR 선도국 도약 전략'을 공유했다. 'SMR 얼라이언스'는 SK㈜, SK이노베이션, HD한국조선해양,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기업들과 정부 부처가 함께 하는 협의체다. 지난 1년간 얼라이언스 활동의 성과로 SMR 사업개발 전략과 제도정비 제언이 공유됐는데, 민간의 원전 건설·운영 참여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SMR을 활용해 만든 전기를 전력이 많이 필요한 산업단지에 곧바로 공급하는 모델이 주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한국수력원자력에 집중된 원자력 발전소 운영 역량을 민간에 일정 정도 분산시켜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의견이다.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SMR 시장에서 민간이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가기 위해 향후 '얼라이언스'를 '협회'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SMR은 전기출력 300메가와트(㎿e) 이하급의 원자로로, 중대사고 확률이 10억년에 1회 수준에 불과하다. 부지 규모가 작고, 건설 시간과 비용 모두 기존 대규모 원전보다 크게 줄일 수 있어서 전력 수요처 인근에 구축하기 유리하다.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SMR 특화 요금제도 등 전력요금제도 정비 △인허가 취득 소요시간 감소를 위한 사전인허가제도 도입 △SMR의 특성을 고려한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정비 등을, 중장기적으로는 △원자력안전법상 건설허가, 운영허가 통합 신청·발급 제도 도입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에 SMR 발전 비중 규정 △발전용 원자로 외에 산업용 등 원자로 개념 신설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테라파워·뉴스케일 등 여러 유력 기업들이 경쟁하며 SMR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같이, 민간 사업자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가 국내에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SMR 전환의 경우 송배전·냉각수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1순위로 꼽혔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면서 사업을 실증하고,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글로벌 선도 기업 테라파워 역시 지난달부터 미국 와이오밍의 석탄화력발전소 부지 내에 SMR 실증단지 마련을 시작했다. 철강·석유화학의 경우 조속한 설비 전환이 어렵고, 기술 성숙도가 낮다는 점에서 3순위로 언급됐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이 발달할수록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력'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제한된 지역에 안정적으로 많은 양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SMR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클러스터 인근에 배치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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