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신기록" 온난화에 열받은 6월…잔인한 여름의 예고편?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7.08 16:23
올해 6월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6월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지구의 월별 기온이 1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쓰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 옆 물 계단에서 6세 소년 제임스 찰스 립탁이 반려견 럼블과 함께 더위를 식히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지난 16일 “이번 더위가 수십 년 이래 처음으로 길게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번 주 미 동북부 일부 지역에 100년 만의 더위가 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AP=뉴시스
7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16.66도(℃)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는 6월 기온으로는 관측 이래 가장 높으며, 직전 가장 높았던 지난해 6월보다 0.14도 더 높다.

C3S는 또 지구 월별 평균 기온이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말까지 12개월 동안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전인 1805∼1900년보다 1.64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AFP는 "다만 이는 2015년 파리에서 195개국이 합의한 온난화 한도가 위반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은 당사국들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3S는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향후 5년 동안 일시적으로 1.5도 이상 오를 가능성이 80%라고 경고했다.

해수면 온도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해수면 온도는 15개월 연속 최고를 기록했다. 니콜라스 줄리앙 C3S의 선임 기후학자는 "해수면 온도가 지구 평균 기온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온난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돼온 엘니뇨(적도 부근의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올라가는 현상)가 소멸하고 라니냐(엘니뇨와 반대. 저수온 현상)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면서 "라니냐가 발생하더라도 이러한 기록적인 해수면 온도가 지속되면 2024년이 작년보다 더 더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온 상승의 원인으로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꼽았다. 온실가스는 열돔을 만들어 폭염 등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킨다. 열돔이란 대기권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둬두는 현상을 말한다.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그랜섬 연구소 기후학자도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엘니뇨를 막을 수는 없지만 석유, 가스, 석탄을 태우는 것은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돔현상. /사진=뉴스1
지구 온난화는 기상 이변의 주원인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오르고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면 수증기의 발생량이 많아진다. 다량의 수증기 발생으로 에너지가 높은 구름 기단 형성이 잦아지면 지구 한쪽에서는 폭우가 내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폭염 및 가뭄이 발생하게 된다.

이미 올해 전 세계는 기상 이변으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북동부, 중서부 지역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달 말에는 워싱턴DC의 한 초등학교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밀랍 조형물이 녹아내리기도 했다. 지난달 시카고 기상청의 제이크 페트르 수석 예보관은 "6월 중순 중서부 폭염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폭염의 기간은 충격적으로 길다"며 "잔인한 여름의 예고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메카를 향한 이슬람 성지순례 행사 '하지'(Hajj)에서 1300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으로 사망했으며 지난 5월 인도 수도 뉴델리의 낮 기온이 52.3도로 치솟아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주 카리브해 연안 섬들에는 초강력 허리케인 베일이 강타하면서 1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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