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으로 하루 두끼만"…고물가 시달리는 미국인들 이럴수가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7.08 14:34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식료품 물가가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게티이미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미국 직장인들이 신선식품 대신 냉동야채와 라면 등을 찾으며 식료품 단가를 낮추는 데 치중하고 있다. 일부는 비싼 식료품 때문에 하루에 두 끼만 먹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영국 BBC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출신 '스테이시 엘리스'는 정규직 간호조무사라는 번듯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아르바이트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4년간 물가가 치솟으면서 일자리 하나만으로는 식료품 가격도 감당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엘리스는 슈퍼마켓에 가면 즐겨 쓰던 '도브' 비누 등 브랜드 제품도 사지 않고 좋아하던 브랜드 빵과 샌드위치와도 작별했다.

엘리스는 2021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식료품 가격이 25% 급등하는 등 물가가 치솟자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때로는 고금리 무담보 신용 대출에 의지하기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에는 빚이 없었고 신용카드도 없었고 위험한 대출을 받을 필요도 없었다"며 "이제 인플레이션 때문에 내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정규직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엘리스/사진=BBC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국 가계의 생활비가 20% 넘게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들은 지난해 소득의 11%를 식비로 사용했는데,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브루클린에 사는 26세 경비원 '딜런 가르시아' 역시 예전에 즐겨 먹던 신선한 음식과 브랜드 제품 대신, 라면과 냉동 야채 사재기에 바쁘다. 특히 생활비 부담 때문에 하루에 두 끼만 먹는다고 한다.

그는 일단 구매하고 나중에 값을 지불하는 방식의 결제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것이 그의 카드빚을 불리는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내 높아진 물가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개 젊은 층과 저소득층, 소수 민족이다. 이들이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층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바이든의 민주당이 패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에 관해서는 바이든의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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