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머니투데이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289만1697명의 올해 상반기 투자현황 및 성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주식투자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19세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1%로 전체 평균 -1.1%보다 높았다.
미성년 투자자와 달리 '어른' 투자자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연령대별 국내주식투자 수익률은 △20대 -0.3% △30대 -0.4% △40대 -1.5% △50대 -2.2% △60대 이상 -1.1% 등이었다. 전체 자산에서 주식을 사고판 비율인 회전율은 19세 미만이 26%로 가장 낮았고, 50대는 46%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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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투자자, TIGER 미국S&P500으로 수익률 1등━
미국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ETF(상장지수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TIGER 미국S&P500(21%), KODEX 미국S&P500TR(22%)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국민 배당주로 불리는 맥쿼리인프라(-1%)는 상위 5위였다.
POSCO홀딩스(-25%), 삼성SDI(-24%), 에코프로비엠(-35%), 에코프로(-29%) 등 상반기 큰 폭으로 하락한 이차전지주도 상위권에 올랐으나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 ETF 상품 투자 등으로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와 생성형 AI(인공지능) 관련주 에스피소프트, 이차전지주 엔켐 등은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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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엔터주·이차전지주 골고루 담았던 50대, 수익률 꼴찌━
순매수 금액 순위순으로 보면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엔켐, LG에너지솔루션,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HLB, 에코프로비엠 등으로 성장주와 이차전지주, 엔터주, 바이오주를 골고루 담았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대체로 크게 하락했으나, 엔켐(상반기 주가 변동률 176%)과 HLB(75%)에서 수익을 봤다.
50대 개인투자자들은 한국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권마다 달라지는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불신이 반영됐거나,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거두기 위해 성장주 위주로 투자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밸류업 관련주로 꼽히며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은 내다 팔았다.
20대와 30대 투자자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고 주로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나스닥100 등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 종목에 집중했다. 이외에도 네이버 주식을 많이 사들였는데, 주가가 내려갈 때마다 저점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물타기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챗GPT의 등장으로 AI 주도권이 넘어갔다고 보고 네이버를 계속 판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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