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삼성전자, HBM은 시작도 안했다…'12만전자' 가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4.07.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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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 특히 이번 2분기 실적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성과 없이 이뤄낸 서프라이즈라는 점에서 향후 HBM 실적이 본격화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최대 12만원으로 높여잡았다.

8일 오전 11시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1%) 하락한 8만7000원에 거래됐다. 장중 최고 8만8600원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에 기록했던 52주 신고가(8만7100원)를 넘어섰지만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2분기 깜짝 실적이 최근 주가 강세의 원동력이 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31% 증가한 74조원, 영업이익은 1452.24% 증가한 10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였던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을 25% 가량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메모리 반도체인 디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과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약 240% 늘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디램과 낸드의 판매단가는 전분기 대비 각각 17%, 1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은 메모리 판가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과 환율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반도체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분류되는 HBM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엔비디아나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HBM 성과가 미진했던 영향이 컸다. HBM은 AI(인공지능) 서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중 하나로 현재 SK하이닉스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SK하이닉스 주가가 102.23% 오를 때 삼성전자는 20.97% 상승에 그친 건 HBM의 영향이었다.


AI 서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삼성전자의 HBM 공급이 본격화할 경우 주가 상승 속도는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도 엔비디아 외의 고객사로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고 올해 3분기 중에는 엔비디아 공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견조한 메모리 업황과 HBM 신규 고객사 확보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에 현재 PBR 1.44배는 동종업체들대비 현저한 저평가 영역"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현재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제시한 12만원이다. 현재 주가보다 약 4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 11만7000원을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흥국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11만원을 예상했다. 이날 삼성전자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15곳의 목표주가 평균은 11만333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9세대 V(브이)낸드 기반의 쿼드레벨셀(QLC)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 확대와 엔비디아 5세대 HBM(HBM3E) 승인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주가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 탑픽(최선호주)으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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