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결국 홍명보…"브라질 월드컵 실패? 경험으로 활용 가능"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 2024.07.08 11:09
(왼쪽부터)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 /사진=뉴스1

지난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은 결국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신임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이사는 오는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홍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 중에도 어려운 결정 내려준 울산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리그와 울산 팬들에게 시즌 중 (팀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게 해 죄송하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 이사는 "7월 2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 인터뷰했다. 5일 낮에 한국에 도착했고, (5일 수원 FC와의 K리그1)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홍 감독의 집 앞에서 오후 11시쯤 만났다. 홍 감독은 최종 후보 3인 중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제가 한국 축구 철학을 어필하면서 (홍 감독에게 대표팀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홍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서는 "KFA 철학을 고려했을 때 홍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이 좋았다. 홍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도 맡았고, 협회에서 행정관으로서 활동했기에 폭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 선수들의 장점도 잘 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리더십이 좋다. 원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하다"며 "외국인 감독과 비교했을 때 성과를 더 입증했다. (홍 감독은 울산을 이끌며) 리그 우승, ACL 4강 진출, 올해의 감독상 수상 등의 성과를 냈다"고 했다.

또한 클린스만 전 감독 때 겪었던 국내 거주 관련 이슈를 언급하며 K리그 선수를 발굴하고 국내 선수 컨디션을 확인하기에 국내 감독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외국인 감독은 대표팀 선수단을 파악하기에 시간적으로 부족하다. 유럽 빅리그 경험이 있고 확고한 철학도 있으나 홍 감독보다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 대표팀에 그들의 철학을 입히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홍 감독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 감독을 맡아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 및 승률 26%라는 저조한 기록을 보유한 데 대해서는 "실패 경험도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감쌌다.

KFA는 지난 2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체제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왔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지난 3월에는 황선홍 감독이, 6월에는 김도훈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서 지휘봉을 잡고 대표팀을 이끌었다.

홍 감독은 2월부터 클린스만 후임 감독으로 꾸준히 언급됐으나 자신이 울산 소속임을 강조하며 선을 그어왔다. 그는 지난 5일에도 "이 이사를 만날 생각은 없다. 어느 얘기도 들은 바 없어 고민도 해보지 못했다"고 협회와 접촉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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