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를 마친 시점에 승률 6할이 넘는 1등도, 승률 4할이 안 되는 꼴찌도 없었다. KBO 리그 10개 구단 모두 5할~6할대의 승률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반기 종료 시점 기준, KBO 리그는 사실상 4강 6중 판도였다. 1위 KIA가 48승 33패 2무로 0.593의 승률을 찍었다. 2위 LG(46승 38패 2무·0.548)와 3위 두산(46승 39패 2무·0.541), 4위 삼성(44승 39패 2무·0.530)까지 4강으로 불릴 만하다. KIA와 LG의 승차는 3.5경기, 삼성과 승차는 5경기다.
KIA는 한때 선두 자리를 LG에 내주며 쫓기는 듯했으나, 재차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결국 전반기를 1등으로 마쳤다. 삼성은 한때 1위 자리를 넘보는 듯했으나, 전반기 막판 5연패로 마감하며 4위까지 내려앉았다.
중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하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두고 사실상 6팀이 경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위 SSG(41승 42패 1무·0.494)와 6위 NC(40승 41패 2무·0.494)의 승차는 없다. 심지어 승률까지 똑같다. 그 뒤를 7위 KT(38승 45패 2무·0.458), 8위 롯데(35승 42패 3무·0455), 9위 한화(36승 44패 2무·0.450), 10위 키움(35승 46패·0.432)이 잇고 있다.
5위 SSG와 7위 KT의 승차는 3경기. SSG와 최하위 키움과 승차는 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더욱 흥미로운 건 하위팀들의 반란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롯데는 6월에 14승 1무 9패로 월간 승률 1위를 질주했다. KT는 최근 10경기 7승 2패 1무로 선전했다. 키움은 전반기 최종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6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도 김경문 감독 선임 후 최근 양상문, 양상관 코치를 영입하며 후반기 대도약을 노리고 있다.
현시점 기준 롯데가 가장 적은 80경기, 두산이 가장 많은 87경기를 각각 소화했다. 지난해 7월 24일 기준, 각 팀이 77경기에서 8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순위를 살펴보면 LG가 승률 0.613으로 1위를 달렸다. 당시 1위 LG와 5위 롯데의 승차는 10경기까지 벌어져 있었다. 여기에 최하위 삼성은 승률 0.386으로 LG에 18.5경기 차 뒤진 상태였다. 대혼전이 펼쳐지고 있는 올해와 양상이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반면 올 시즌 1위와 4위의 승차가 5경기, 또 5위와 10위의 승차도 5경기로 촘촘하게 몰려 있다.
현장에 있는 사령탑과 선수들은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피가 마르지만, 순위 싸움을 지켜보는 팬들은 그야말로 흥미 만점이다. 과연 올 시즌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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