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 끌고, 자동차 수출 밀고…"연내 3000 찍을 것"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박수현 기자, 홍재영 기자, 김창현 기자, 천현정 기자 | 2024.07.08 05:25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사진=뉴스1.

코스피가 2년만에 최고점을 갈아치우면서 하반기 지수 3000 달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7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부분이 연내 코스피지수 3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전 세계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활황을 맞았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정부 주도 증시부양책인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박스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등 AI(인공지능)와 반도체 관련주를 발판삼아 2021년 1월7일 이후 다시 코스피지수 3000에 닿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피 지수 최근 1년 추이./그래픽=이지혜 기자.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승세와 관련해 시가총액이 큰 대장주들의 호실적을 지수 견인 원동력이라고 봤다. 아울러 최근 테슬라 상승이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반등을 이끌었고, 정부의 역동경제로드맵 발표로 금융주들이 들썩이는 부분도 전체적인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종형 센터장은 "하반기 전체로 봤을 때 코스피지수 가장 상단 전망치는 3000"이라며 "다만 이달 중 목표까지 갈 수 있을지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확실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도 "코스피지수가 3000까지 가려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중요하다"며 "미국 정책 금리 방향성이 시장 친화적으로 나온다면 3000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가가 급하게 올라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해석했다.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3000까지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호황으로 진입한 반도체가 하반기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 3000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는 건 좋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7~8월 단기적으로 강보합이고 지수가 2900까지 갈 수 있다고 보지만 3000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코스피지수 3000 돌파가 현시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800에서 3000을 돌파하는 것이 심오한 뜻을 내포하지는 않는다"며 "한국이 글로벌 시장 대비 부진했는데 지금은 수익률이 나은 시장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자동차 △바이오 △반도체 △정보통신(IT)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등을 하반기 주도 업종 및 테마로 꼽았다. 금리 인하 수혜와 실적 개선 모멘텀(주가상승 동력)이 모두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와 바이오, 자동차업종에 대한 기대가 높다. 반도체 업종은 이미 호황에 진입했고, 바이오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들이 부각되고 라이센싱 아웃(기술이전)도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자동차업종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수출주라는 긍정적 신호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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