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눈 높아진다, 시선은 美CPI로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4.07.08 05:05

반도체 랠리에 외인 폭풍매수
이번주 미국 금리향방 등 촉각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7.29포인트(1.32%) 오른 2862.23으로 장을 마감한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주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870을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 코스피 3000선 돌파도 노려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2862.23에 거래를 마치며 한주간(7월1~5일) 2.30% 올랐다. 장중 2870선을 터치하며 종가와 장중가 모두 2022년 1월 이후 2년 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주일간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수, 개인은 순매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실적을 내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2.2% 증가한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증권가 예상 영업이익 8조원보다 30%가량 많다. AI(인공지능) 시장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결과다. 호실적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외국인은 실적 발표날 하루에만 삼성전자를 1조1845억원어치 담았다. 일주일간 순매수액은 2조1127억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96% 상승한 8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21년 1월 이후 3년 5개월여만의 최고가다. 삼성전자발 코스피 훈풍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다른 대형주들도 줄줄이 상승했다. 정부가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화한 '역동경제로드맵'을 발표하며 금융주 업종도 상승 랠리를 펼쳤다. 특히 KB금융은 3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부각되면서 코스피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향후 증시 향방은 외국인 매수세와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의견이다. 오는 11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이어 12일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등이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가 코스피 2800선대 중반이라는 레벨을 결정했다면 이번주는 미국 6월 CPI 결과가 코스피 레벨을 결정할 것"이라며 "관건은 코어(근원) CPI인데 그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 강도가 결정되고, 코스피 2900선 돌파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라고 봤다.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향방은 외국인 매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 그에 따른 상승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어도 하반기 내내 이어지긴 힘든 만큼 코스피 3000을 낙관하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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