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33조 MASH 시장 공략 속도…SAFA 플랫폼 영역 확장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07.07 16:30

자가염증질환 후보 물질 APB-R3, 간질환 용도 관련 국제특허 美 출원
지난달 美 에보뮨에 6570억 규모 기술수출…내년 상반기 아토피 임상 2상 예정
GLP-1 계열 약물과 병용시 약효 증대 확인…"글로벌 제약사와 협업 모색"


에이프릴바이오가 33조원 시장 규모가 전망되는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비만·당뇨 치료제 급부상과 함께 폭발적 시장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다. 이에 따라 앞서 자가면역질환과 아토피(자가염증성질환) 영역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SAFA 플랫폼'의 추가 영역 확장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R3'의 MASH 및 PSC(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등을 포함한 간질환 용도에 대한 국제특허(PCT)를 미국에 출원했다고 7일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6월 유럽간학회(EASL)를 통해 APB-R3의 간질환 치료효과 등과 관련된 연구결과 2건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APB-R3를 사용한 MASH 유도 마우스 모델에서 혈장 ALT(간 세포 손상 핵심 지표) 및 간 중성지방 수치 감소와 간 섬유화 정도 개선이 확인됐다.

기전의 핵심은 APB-R3에 적용된 SAFA 플랫폼이다. APB-R3는 간섬유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루킨18(IL-18)을 조절하는 결합 단백질에 약효 단백질 혈청 내 반감기 증대시키는 SAFA 플랫폼을 적용해 치료 효과를 노리는 물질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APB-R3에 대해 아토피피부염 외 간질환으로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키우게 됐다. APB-R3는 지난달 미국 에보뮨에 최대 4억7500만달러(약 657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된 파이프라인이다. 내년 상반기 아토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돌입이 예정돼 있다.

MASH는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 화두로 떠오른 비만·당뇨 치료제 주류인 GLP-1 계열 품목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내부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이미 GLP-1계열 당뇨병 치료제 리라글루타이드(삭센다 성분)와 병용투여할 경우, 효과가 증대된다는 연구결과도 확보했다.


MASH 치료제는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품목이 3월 허가된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 '레즈디프라' 1개 품목에 불과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4조4000억원 규모였던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6년 33조원까지 가파른 성장이 전망된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와 MSD,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올릭스 등 국내사들도 신약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후보물질 뿐만 아니라 효과 극대화에 적합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에이프릴바이오 입장에선 한층 유리한 환경인 셈이다.

특히 회사 핵심 기술인 SAFA 플랫폼의 영역의 추가 기회를 맞게 됐다. 에이프릴바이오는 APB-R3에 앞서 지난 2021년 SAFA 플랫폼을 적용한 또 다른 파이프라인 'APB-A1'을 덴마크 룬드벡에 54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APB-A1은 하반기 내 임상 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 건의 기술수출로 총 1조2000억원의 계약 규모를 달성한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3년 만의 흑자전환과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에보뮨과의 계약으로 확보한 반환 의무없는 200억원 이상의 계약금이 배경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에이프릴바이오가 매출액 30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R3의 적응증 확대를 통한 파이프라인 가치상승은 물론, GLP-1으로 MASH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PB-R3에서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하반기 기술검증(POC) 도출을 목표하고 있는 SAFA플랫폼 사업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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