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국내 첫 우주여행 기업인은 언제 나올까

머니투데이 김준동 법무법인 세종고문· 前대한상의 부회장 | 2024.07.09 02:05
김준동 법무법인 세종고문· 전 대한상의 부회장

우주전문가들은 인간은 우주의 먼지(Space dust)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앞으로 70억년쯤 지나면 태양이 폭발해 우주의 먼지로 사라지면 현재 우리 몸안의 양자들도 우주에서 또 다른 별의 일부가 된다. 140억년 전의 우주도 그렇게 암흑 속의 한 점에서 태어났다. 인간은 우주에서 와서 우주로 다시 돌아간다. 우주는 우리의 고향이고 우주여행은 고향 방문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이후 정부 차원의 우주출장 말고 자기 돈으로 우주여행으로 다녀온 최초의 민간인은 누구였을까.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인은 2001년 환갑의 나이에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우주정거장을 다녀온 미국의 사업가 데니스 티토다. 자기 돈을 자그마치 300억원(약 2000만달러)이나 쓰면서 목숨을 걸고 8일간의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82세가 된 2022년에는 스페이스X의 지구궤도 여행에 일본인 부인과 함께 예약했다. 스타십 우주선을 타고 달 표면에서 200㎞까지 비행하고 지구로 돌아오는 우주여행이었다.

티토의 첫 우주여행 20년 뒤인 2021년은 우주여행의 꽃이 활짝 핀 해였다. 그해 7월 영국 버진갤랙틱의 리처드 브랜슨(당시 70세)이 우주여행에 다녀왔고 같은 달 며칠 뒤 미국 블루오리진의 제프 베이조스(당시 57세)도 직접 우주선에 몸을 실었다. 그해 11월에는 일본의 마에자와 유사쿠(온라인 쇼핑몰 'ZOZO' 창업자·당시 46세)가 일본인 민간 관광객 1호로 러시아 우주선으로 우주정거장에 다녀왔다. 마에자와 유사쿠도 데니스 티토에 이어 지난해 12월에 스페이스X 달여행을 예약했다. 이 여행의 제목을 직접 '디어문(dearMoon) 프로젝트'라고 작명하고 총 8명의 탑승자 중 한 사람으로 우리나라 그룹 빅뱅의 탑(최승현)을 선발해 뉴스가 되기도 했다. 창업가에겐 모험(Risk-loving)의 DNA도 함께 있는 것인가.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창업가다.

그리고 2021년은 순수한 민간 우주관광 시대가 열린 해다. 스페이스X가 순수 민간인(우주비행사+민간인 4명)으로 구성된 자사 우주선(크루드래건)을 자사 로켓(팰컨)에 실어 우주정거장의 높이(420㎞)보다 훨씬 높은 575㎞에서 지구궤도 비행을 했다. 우주관광도 기존 우주정거장 대신 자사 우주 유리돔을 이용했다. 인스퍼레이션4로 명명된 이 우주여행에 대해 해외 언론은 '우주관광의 새로운 이정표' '민간인들을 위한 새로운 우주여행 시대의 시작'이라고 보도했다. 이 민간인 4명 중에도 역시 창업기업인이 있다. 미국 신용카드분야 회사의 창업주 재러드 아이잭먼(당시 37세)이다.


최근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우주여행은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화성과 달 탐사 등 거대 우주 프로젝트가 계속 추진되고 있고 국제 우주정거장의 민영화, 중국의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출범 등으로 우주공간은 현실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갤랙틱 등 민간 우주회사들의 경쟁은 다양하고 가성비 높은 글로벌 우주여행 시장을 만들어갈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화그룹에서는 독자적인 우주발사기지를 계획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도 달 탐사 비전을 내놓았다. 차세대 우주 위성통신 비즈니스 시장도 진행 중이다. 최근 출범한 우주항공청은 앞으로 2000개 우주혁신기업을 만든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우주여행 기업인이 나올 때가 됐다. 과연 누가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 기업인이 될 것인가. 데니스 티토 같은 멋있는 우리 기업인을 기다린다. (김준동 법무법인 세종고문· 전 대한상의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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