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앱솔릭스를 찾아 세계 최초 유리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보고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앱솔릭스는 SKC가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
최 회장의 유리기판 공장 방문은 SK그룹의 '반도체 위주' 경영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유리기판은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기존 반도체 기판과 달리 유리를 원재료로 해 기판을 보다 얇고 평평하게 만들 수 있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빨라질 뿐 아니라 전력 소비도 기존 기판 대비 30% 이상 줄인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AI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고순도 유리기판 수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AI용 HBM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여기에 유리기판까지 활용한다면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앱솔릭스는 하반기 중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달 28~29일 열린 경영전략회의 직후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AI와 반도체 등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 최 회장의 출장 결과를 바탕으로 SK 하이닉스, SK 텔레콤 등 관련 멤버사가 빅테크 파트너사들과 함께 SK AI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논의 및 사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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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구성원들을 격려하면서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이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이 추진하는 대중 견제 정책 가운데 하나로 중국 바이오 기업의 미국 내 사업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 미국으로 출국해 2주 넘게 미국에 머물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빅테크 CEO와 연이어 만나며 SK그룹의 AI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경기도 이천시에서 이틀간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AI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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