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현장 '여풍당당'…부드러운 리더십 '주목'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 2024.07.07 08:08
사진 왼쪽부터 김영 충남도농업기술원장, 조은희 충북도농업기술원장, 김행란 전남도농업기술원장,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 /사진=농촌진흥청
그동안 남성이 다수였던 농업현장에 여성 기관장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리더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기 보다는, 관계 중심 지향적인 리더십으로 스마트팜·디지털농업·청년농업인 육성 등 농업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장을 역임한 김행란 농업연구관이 최근 전남도농업기술원장에 취임하면서 여성도원장은 전체 9개 도(道)농업기술원중 충남, 충북, 전남, 경북도농업기술원 등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충남 논산출신인 김영 충남도농업기술원장은 새로운 충남형 스마트팜 체계 구축을 위한 AI기반 디지털 농업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또 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육종·재배·유통 단계별로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농업체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기후에 적합한 유망 신소득 작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원장은 "충남은 전국 최고의 직파재배기술을 보유하고, 최대의 직파재배단지를 운영하고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충남 전체 벼 재배면적의 10%인 1만3000ha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초 '2024 AI 과학영농 원년'을 선포한 조은희 충북도농업기술원장은 충북농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AI농업 인재교육, 융복합 산업기반 구축 등 농업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과수화상병 근절을 위해 선제적 대응을 통한 전염원 제거와 무증상 유전자 진단기술 개발, 저항성 사과대목 무병묘 생산·보급을 추진중에 있다.

조 원장은 "우리 농업이 기후변화, 시장개방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스마트농업 혁신기술 개발과 기술지원을 통해 농업·농촌을 미래성장산업의 전초기지로 만들어 가야 한다"며 "혁신과 창조의 가치로 충북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행란 전남도농업기술원장은 인공지능(AI)과 식품산업 스타트업 품목 육성을 핵심사업으로 꼽았다. 또 농업 데이터 구축, 농기계 무인화·자동화, 고부가가치 농산업 육성 등도 중점 과제라고 했다. 농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록 도지사의 열정도 남달라 김 도원장에게는 큰 힘이 되고있다.

김 원장은 "전남은 전국적으로 차별화된 음식이 있는 지역"이라며 "지역특성을 살려 첨단 식품가공기술개발로 농식품의 품질제고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을 이끌고 있는 조영숙 원장은 농촌진흥청 본청과 도농업기술원을 오간 탓에 중앙-지역의 농업현안에 밝다. 지난 해 미국시장을 강타한 냉동김밥 개발, 성주참외 세계시장 진출, 아시아의 입맛을 사로잡은 '봉화마을 싼타딸기' 등은 도농업기술원의 적극적인 기술지원이 있었다.

조 원장은 "혁신농업을 강화하기 위해 K-농식품, 농업인재 양성, 디지털 농업, 농촌 힐링공간 조성 등 7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며 "오는 2026년 상주이전을 앞두고 있는 경북도농업기술원이 대한민국 농업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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