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타격 향상" 이승엽 공언, '중심타선 61홈런-장타율 2위'... 대권도전 잠재력 증명한 전반기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 2024.07.06 16:02
이승엽 감독(가운데)이 양석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해 좋지 않았던 타격 지표들을 전체적으로 올리겠다."

감독으로서 첫해를 보내고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이 남긴 과제다.

이 감독의 말은 잘 지켜졌을까. 2022년 9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했고 올해엔 87경기를 치른 현재 46승 39패 2무로 3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두산의 반등은 불펜진의 활약과 타선의 부활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이 강조했던 타격 지표 상승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두산의 팀 타율은 0.255로 9위였다. 탄탄한 마운드의 힘, 특히 선발의 힘이 가을야구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올해엔 팀 타율 0.281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마지막 해였던 2021년(0.268, 2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서도 3할 타자가 3명이나 된다. 지난해 양의지 단 한 명에 불고했던 것과 대비된다.

더욱 두드러지는 변화는 장타력이다. 지난해 20홈런 이상 타자가 양석환(21개) 단 한 명이었을 정도로 한 방이 부족했다. 김재환(10홈런)이 주전 도약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영향도 컸다. 팀 홈런은 100개를 간신히 채웠다. 순위는 3위였지만 양석환, 김재환, 양의지, 호세 로하스 등을 보유하고 남긴 기록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 시즌엔 확 달라졌다. 양석환이 전반기에 벌써 20홈런을 날렸고 김재환이 16홈런, 강승호가 커리어 하이인 13홈런, 양의지도 12홈런을 날렸다. 중심 타자 4명이 61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더 중요한건 장타율이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타격이 강했던 팀이지만 홈런은 들쭉날쭉했다. 2019년과 2020년엔 2년 연속 홈런 9위(84개-125개)에 머물렀지만 장타율은 3위(0.389)와 4위(0.427)로 평균 이상이었다. 그만큼 넓은 구장 잠실을 홈으로 활용하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반면 지난해엔 홈런이 3위였음에도 장타율은 5위(0.373)로 뒤처졌다. 전반적으로 타격이 좋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올 시즌엔 장타율 0.429로 2위에 올라 있다.


타점 부문에서도 20위 내에 두산 선수 4명이 배치돼 있다. 모두 중심 타선의 선수들이다. 허경민이 완벽히 반등했고 정수빈, 헨리 라모스가 테이블 세터로서 활발한 출루를 하고 있고 중심 타선의 집중력이 더해지며 타점을 쓸어 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득점권 타율도 0.242(9위)에서 0.282(5위)로 높아졌다. 이 감독이 공언한 것처럼 타격 지표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시즌 전 기한 코칭스태프 보직 변화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옛 스승인 박흥식 코치를 수석 자리에 앉혔고 김한수 코치를 수석에서 타격코치로 옮겼다. 고토 작전코치와 이여수 타격코치까지 전지훈련 때부터 "타격코치가 네명이나 있는 셈"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재환(오른쪽)과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더불어 김재환이 지난 겨울부터 반등을 위해 '강정호 아카데미'까지 찾는 등 굵은 땀방울을 흘린 끝에 결실을 맺고 있고 전반적인 타선의 활약 속에 양석환과 강승호 등도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큰 차이가 있다면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 투수들의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은 24승을 합작했는데 올 시즌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브랜든이 7승, 알칸타라가 2승에 그쳤고 알칸타라는 최근 방출됐다. 브랜든은 6주 동안 대체할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조던 발라조빅이 합류하고 각각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에릭 요키시 혹은 시라카와 게이쇼 중 한 명이 브랜든의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전반기와 비해 외국인 선발진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더불어 타선이 지금의 힘을 유지해 나간다면 두산이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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