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일본 TBS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나라현립 의과대학은 최근 모든 혈액형에 투여할 수 있는 인공 혈액 개발에 성공했다.
보라색 액체인 인공 혈액은 혈액 속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를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폐기할 혈액으로부터 헤모글로빈만 추출해 지질 막으로 감싼 캡슐 형태로 만들어진다.
가장 큰 장점은 혈액형에 상관없이 누구나 투여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카이 히로미즈 교수는 "헤모글로빈 생성 과정에서 적혈구막을 제거해 혈액형 항원이 없다"며 "인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존 기간도 혈액보다 길다. 실온에서 2년, 냉장 보관 시 5년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혈액은 냉장 보관 시 최대 4주까지 보관할 수 있다.
연구를 담당한 마츠모토 마사노리 교수는 "어떤 환자나 부상자도 혈액형과 관계없이 투여받을 수 있다"며 "인공 혈액을 투여해 1시간 만이라도 버틸 수 있다면 그동안 병원으로 이송해 다음 조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인공 혈액이 구급 헬기나 구급차에 마련될 경우 의료 체계가 불충분한 도서 지역이나 오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라현립 의과대학 측은 임상시험을 거쳐 5년 내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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