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해서 기분 나빴다"…지인 살해 후 그 아내까지 납치한 40대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4.07.04 18:07
지인을 살해하고 그의 아내를 납치한 40대가 지난 3일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뉴시스
평소 자신에게 욕설을 자주 했다는 이유로 지인을 살해하고 신고가 두려워 그의 아내까지 납치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목포경찰서는 이날 살인·감금 혐의를 받는 A(40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 10분~30분 사이 전남 목포시 한 주택 2층에서 40대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주 과정에서 B씨 아내를 납치해 순천까지 끌고 간 혐의도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선박에 그물을 다는 작업을 하는 동종업계 지인인 B씨가 평소 자신에게 욕설을 자주 일삼아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술을 마시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출입문만 다른 같은 주택 1·2층에 사는 이웃이기도 한데, 1층에 사는 A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가지고 B씨가 있는 2층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 집 안에는 B씨 아내와 네 살배기 딸도 있었는데 흉기 위협으로 신고하지 못했고 아이에게도 해를 끼칠까 두려워 저항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신고가 두려워 B씨 아내를 데리고 회사 차를 운전해 순천까지 도주했고 이후 혼자 택시를 타고 여수로 이동했다. 여수에는 이렇다 할 연고는 없지만 과거 여행하러 온 적이 있어 이곳으로 도망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남보호관찰소는 과거 범죄 이력으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는 B씨 신호가 감지되지 않자 신고했고, 경찰이 지난 3일 오전 2시 30분쯤 숨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B씨 차량에서 흉기가 발견된 점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추적에 나섰고 범행 약 12시간여 만인 지난 3일 오후 2시 8분쯤 전남 여수시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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