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중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정책으로 30년 숙원인 남산 고도제한 완화가 아닌 '남산자락숲길'을 꼽은 것은 내 눈앞에 펼쳐지는 현장의 차이였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2년 만에 남산 고도제한 완화와 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선정 등 굵직한 성과를 이룬 것에 더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세밀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년 동안은 도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는 일상에 작은 행복들을 안겨주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산자락 5.14㎞ 구간을 계단과 턱이 없는 무장애 숲길로 만든 '남산자락숲길'이 시작이다. 그는 "적지 않은 예산(90억원)이 필요해 걱정도 했지만 산림청 숲가꾸기 공모사업과 서울시 지원 등을 받았다"며 "주민들이 매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상의 작은 만족감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명동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처럼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명동은 지난해 국내 두 번째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됐다. 전광판을 새로운 '매체'로 발전시켜 매력적이고 독특한 공간을 조성한다는게 김 구청장의 목표다.
실제로 중구는 지난 5월 '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협의회'를 출범시켰고, 구역 명칭을 '명동스퀘어'로 명명했다. 16개의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세계인의 눈길을 끄는 몰입감 있는 장면을 상시로 연출할 수 있게 됐다. 김 구청장은 "수익 일부를 기금으로 만들어 공익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화목데이트 등 주민과의 직접 소통도 관심사다. 김 구청장은 "마음에 응어리진 것을 풀어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구청장이 잘 들어만 줘도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많다"며 "4~5명씩 소그룹을 만나 깊은 대화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점점 좁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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