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외국인 잡아라"…휴일도 잊은 은행권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7.04 16:51
5대 은행 신규 외국인 고객 숫자/그래픽=이지혜

국내 체류 외국인이 250만명을 넘어서면서 은행권이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주말까지 외국인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5월말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외국인 고객수는 15만1048명 늘어났다. 코로나19(COVID-19)가 일상적 유행으로 접어들면서 2022년 30만6787명에서 지난해 37만5704명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데 이어 올해도 유사한 규모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외국인을 겨냥한 특화 금융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권은 외국인 특화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경기 안산·의정부 등 전국 16개 영업점을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로 지정하며 일요일 영업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외국인 영업 분야에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올해 5대 은행 신규 외국인 고객의 약 40%를 하나은행에서 유치했다.

우리은행도 안산에 외국인특화지점을 설치하고, 김해·의정부·발안·광희동 외국인금융센터 등 4곳을 주말에도 운영 중이다. 중국·베트남·태국 등 외국인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경기 안산 지역 등 8곳에 외환송금센터를 주말에도 운영하면서 계좌 개설·송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5대 은행 외국인 고객 대상 특화 서비스/그래픽=이지혜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카드 사용이 늘면서 은행권이 체크카드 발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지난달 외국인 고객 대상 체크카드 비대면 발급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발급 신분증(외국인등록증 등)을 보유한 만 17세 이상 외국인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하나·국민은행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해준 적은 있으나, 체크카드 발급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한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외국인 고객의 비대면 선호가 늘어나면서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계좌개설에 이어 비대면 체크카드 발급 등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단순 송금·계좌개설 외에도 외국인 대상 특화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2월 국민은행은 '외국인근로자 출국만기보험'을 선보였다. 외국인 노동자가 공항에서 퇴직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농협은행은 외국인 목돈 마련을 위해 우대금리를 주는 외국인 전용 적금상품, 외국인 근로자 전용보험 납부 통장 등 특화 상품을 운영한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전북은행이 외국인 고객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10월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는 토스뱅크가 유일하게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개설, 체크카드 발급 업무를 지원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모든 행보가 '고객 확보'로 귀결된다"라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나간 후에 새롭게 들어온 외국인들이 많기에 기존에 외국인 영업에 집중했던 은행 외에도 많은 은행들이 새로운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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