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사들인다"…텐센트·알리바바, 상반기에만 24조원어치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07.04 17:42
중국 1·2위 인터넷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상반기에만 자사주 매입에 24조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이후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주가가 급락하자 최근 이들 기업은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있는데, 상반기 텐센트가 알리바바보다 큰 반등폭을 기록했다.

/로이터=뉴스1
4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인터넷·게임업체 텐센트는 상반기 523억홍콩달러(약 9조3000억원)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의 자사주 매입금액은 홍콩거래소 전체 상장기업 자사주 매입규모의 40%를 넘어섰다.

2021년 이후 중국 정부이 인터넷 기업들을 대상으로 반독점 규제 강화 정책을 펼치면서 텐센트, 알리바바 등 인터넷 기업 주가가 폭락했으며 최근 이들 기업은 애플 등 미국 빅테크처럼 자사주 매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텐센트가 자사주 매입 강도를 높이는 동안 주가가 상승하면서 회사의 매입 비용도 증가했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텐센트의 평균 자사주 매입가격은 361.8홍콩달러로 1분기(290.6홍콩달러) 대비 약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텐센트의 4일 오전장 종가 379.4홍콩달러보다 약 5% 낮은 가격이다. 텐센트 시가총액은 약 3조5500억홍콩달러(약 632조원)로 홍콩거래소 시총 1위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지난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향후 자사주 매입 강도를 높일 것이며 예정대로 올해 1000억홍콩달러(약 17조8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실행하고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텐센트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595억위안(약 30조원), 비국제회계기준(Non-IFRS) 순이익은 54% 급증한 503억위안(약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저녁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2분기에 58억달러로 자사주 6억1300만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에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 48억달러를 더하면 상반기 알리바바의 자사주 매입규모는 106억달러(약 14조6500억원)에 달한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양 사의 자사주 매입금액 합계만 원화로 약 24조원에 달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는 전부 소각된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약 1조4900억홍콩달러(약 265조원)로 텐센트의 절반에 못 미친다. 또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핀둬둬, 징동닷컴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인지 상반기 알리바바 주가 반등폭도 텐센트보다 낮다. 알리바바는 4일 오전장을 73.25홍콩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의 홍콩 항셍지수 반등은 텐센트 등 중국 초대형 인터넷기업의 자사주 매입에도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홍콩거래소에서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 순위는 1위와 3위로 항셍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4%와 7.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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