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편 기대감 탄 코스피…국회 통과 여부 전문가 의견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4.07.04 14:55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역동경제로 서민·중산층 시대 구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대통령실 제공)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밸류업 관련주로 평가받는 업종들의 상반기 성적은 기대와 실망감이 한 데 얽힌 모습이다. 일부는 상승세로 상반기를 마쳤지만 첫 정책 발표 직후 고점을 찍고 기대가 옅어진 업종도 있다. 전날(3일) 마침 시장이 바라던 세제 개편 방향이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 기대감이 늘어난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국회 통과 여부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4일 코스피 시장에서 KB금융은 4일 약 2%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오후 1시20분 기준). 전날 전 거래일 대비 1200원(1.44%) 오른 8만4400원에 거래를 마친데 이어 오름세다. 한국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도 전날 2.33%, 3.79% 상승에 이어 이날도 2%, 1%대 주가가 오르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이날 장 중 2822.93까지 솟아 연고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 KRX보험 지수는 2093.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상반기 최고치로 지난해 종가(1634.85) 대비 약 28% 상승한 수치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 배당 매력이 높은 업종이 주목받으면서 보험업종은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모든 밸류업 관련 업종이 보험업처럼 기대를 이어가진 못했다.

KRX증권 지수와 KRX은행 지수는 각각 지난해 종가 대비 약 11%, 20% 오른 728.16과 817.83으로 상반기를 마무리 했다. 밸류업 정책의 윤곽이 처음 나온 지난 2월말 이후 KRX증권과 KRX은행은 각각 지난해 종가 대비 약 18%, 29%까지 솟았는데 이후 정책 진행 상황을 거치며 기대감이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시장에서 그간 밸류업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진 것은 투자자들이 원하던 밸류업 관련 세제 혜택 발표가 미뤄진 영향이 크다. 당초 세정지원안 발표 이후 세제 개편안 추진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시장에서 기대했으나 검토에 시간이 걸렸다. 전날 기획재정부가 '역동경제 로드맵'을 밝히면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을 담고 밸류업 세제지원안을 밝히자 관련주 주가와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 있다.


전날 기재부에 따르면 상속세 최대주주 할증평가가 폐지된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늘린 기업에는 5%의 법인세 세액공제를 적용하며 이들에 투자한 주주는 저율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받는다. 가업상속공제는 그간 중소기업과 일부 중견기업에 적용됐는데, 배당·투자 등을 늘릴 경우 대상과 한도를 확대한다.

세제 개편이 추진되면서 투자심리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밸류업 세제 모멘텀, 테마주 투자심리 등이 겹치면서 개인의 증시 기대감은 확대된 상황이다. 국내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근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달 13일 이후 계속해서 20조원을 웃돌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세법 개정안 국회 통과가 원만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면서도 "한국 가계자산에 있어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부동산 편중이 극심하다는 것으로 일부 논의 과정에서 수정될 수는 있겟지만 국회 통과 여부 자체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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