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동물질병 '진단 표준화' 한국이 이끈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 2024.07.04 13:38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4일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립수산과학원·농림축산검역본부의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협력센터 지정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재난형 가축질병 확산을 막기위한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세계 동물질병 진단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한국의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을 세계 첫 진단표준물질 협력센터로 지정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4일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송미령 장관, 강도형 장관, 박민경 WOAH질병청정지위평가국장, 쿠기타 WOAH 아태지역 대표,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 최정록 방역정책국장(대한민국 수석수의관) 등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WOAH 진단표준물질 협력센터 지정 기념식 및 국제연찬회'를 열고 앞으로의 역할을 논의했다.

WOAH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제91차 정기총회를 열어 검역본부와 수과원을 '유전자 진단 표준물질'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WOAH 협력센터'로 지정했다. '표준물질'은 육상과 수산 동물 질병으 유전자 진단에 활용되는 물질로 이를 활용하면 육상과 수산 동물이 걸릴 수 있는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해 낼 수 있다.
WOAH는 세계 동물보건 향상을 위한 연구·기술개발·표준화 등을 담당하는 국제기구로서 특정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연구기관을 WOAH 협력센터로 지정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WOAH는 전 세계 30개국에 6개분야 72개 협력센터를 운영중으로 아시아 지역은 일본 4개, 중국 3개, 태국 1개, 싱가포르 1개가 있다.

WOAH 협력센터로 지정되면서 우리나라가 개발한 '유전자 진단 표준물질'은 전 세계 실험실에서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게 됐다. 또 이 기술이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면 육상·수산 동물질병 진단 역량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어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동물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산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WOAH 협력센터 지정은 농식품부와 해수부의 지원을 받아 검역본부와 수관원 전문가들이 협력해 2021년부터 4년간 WOAH와의 협의를 통해 만들어 낸 대표적인 정부 협업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WOAH 협력센터는 수과원에 행정사무국을 두고, 표준물질을 활용한 진단 기술 지원이나 교육 등 핵심업무는 양 기관이 함께 수행하게 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립수산과학원·농림축산검역본부의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협력센터 지정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장관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표준물질'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로 '유전자 진단 표준물질' 분야의 세계동물보건기구 협력센터로 지정돼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WOAH 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유전자 진단 표준물질' 분야 후속 연구를 추진하고, 그 기술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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