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폭망' 바이든 "대선 후보직 못 지켜낼 수도"…사퇴론은 일축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7.04 07:13

바이든, 트럼프 토론 후 위기의식 커진 듯…측근 통화서 "누구도 날 밀어낼 수 없다" 사퇴론 일축

지난달 27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콘티넨탈 클럽에서 열린 토론 시청 행사에서 사람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CNN 대선 토론을 시청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재선에 도전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측근과 통화에서 "대선 후보직을 지켜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안다"고 발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토론 참패 후 불거진 사퇴론 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위기의식 커진 바이든, 사퇴론은 일축



NYT는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익명 측근 2명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퇴론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 측근과 통화에서 "누구도 나를 밀어낼 수 없다"면서 "난 (대선 레이스를)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 보좌진은 4일 미국 독립기념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일정을 무사히 소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5일로 예정된 ABC뉴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 인터뷰를 신경쓰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 측근은 "바이든 대통령도 그런 일이 한 번 더 일어나면 전혀 다른 처지에 놓일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 때처럼 멍한 듯하거나 혼란에 빠진 듯한 모습을 다시 보인다면 표심이 완전히 돌아설 것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는 취지다.




토론 후 돌아선 표심…트럼프와 지지율 격차 8%포인트



그러나 표심은 벌써 바이든 대통령을 떠나는 분위기다. NYT가 대선 토론 다음날인 지난달 28일부터 닷새간 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시에나대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9%로 바이든 대통령(41%)을 크게 앞섰다. 양자대결을 가정하고 설문한 결과다.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제3후보들을 포함한 설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7%포인트 높았다.

정계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NYT는 민주당 정치자금 후원자들이 상·하원과 바이든 캠프, 백악관 등에 전화를 걸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민주당 소속 의원은 "선택은 바이든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고 NYT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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