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만큼 심하잖아"...상반기 시멘트 출하량 두자릿수 감소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 2024.07.03 18:44

건설업 불황 영향...성수기 2분기도 실적 악화
"IMF 때 생산량 아래로 떨어질 각오도 했다"

경기 의왕시 한 시멘트 출하공장. /사진=뉴시스.

올 상반기 시멘트 출하량이 지난해보다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업과 함께 시멘트업계의 침체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IMF 금융위기 때와 같은 최악의 상황도 각오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올 상반기 시멘트 출하량이 전년 상반기보다 약 15% 줄었다고 3일 밝혔다. 1분기 출하량은 1040만톤으로 전년보다 13.4% 감소했고, 2분기는 지난달 출하량이 20% 이상 줄어들며 감소폭이 더 컸다.

시멘트는 통상 날씨가 따뜻한 2분기면 콘크리트 타설이 늘어나 출하량이 증가한다. 올해는 2분기도 판매가 주춤해 업계에는 연간 출하량이 20% 넘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간 출하량이 IMF 금융위기 때의 4000만톤 이하로 떨어질 각오도 한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출하량이 하락하고 고착화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하면 국내 시멘트 산업 역사에서 처음으로 경영 악화를 이유로 시멘트 공장이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유연탄 등 원자재 수급도 불안하고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하반기 경영여건도 열악할 것이라 예상한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산업의 경기순환 사이클은 일본의 산업을 추종하는데, 일본의 출하량도 급감한 상황"이라며 "국내 업계도 수요절벽이 저성장의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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