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불법촬영에서 사무실 도청까지 모두 잡아내는 이 기업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 2024.07.09 06:05

[코넥스톡] 지슨

편집자주 |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신(新)시장입니다. 코스피·코스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기업들의 무대입니다. 코넥스의 강한 기업,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좋은 기업을 소개합니다.

한동진 지슨 대표/사진제공=지슨
"최첨단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고객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지슨의 목표입니다."(한동진 지슨 대표)

지슨은 2000년에 창립된 첨단 보안 기술 기업이다. 무선도청, 무선백도어해킹, 불법촬영 등 첨단 보안 위협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는 생활보안 솔루션을 연구·개발 및 생산한다. 300여곳의 주요 국가 기관과 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상시형 무선도청 시스템 알파-S(Alpha-S), 무선백도어 탐지 시스템 알파-H(Alpha-H), 상시형 불법촬영 탐지 시스템 알파-C(Alpha-C) 등이 지슨의 주력 제품이다.

상시형 무선도청 시스템 알파-S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 지배력을 보인다. 집무실, 회의실, VIP실 등 중요 장소에 설치돼 실시간으로 무선 도청을 자동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2018년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무선 도청 탐지 시스템이 도입된 국내 공공기관 309개(올해 3월 기준)에 납품되고 있고 점유율은 공공시장에서만 99.2%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알파-S의 매출은 지슨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며 매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알파-S에 이어 2022년에는 무선백도어 해킹 보안 솔루션인 알파-H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무선백도어는 해킹 대상에 초소형 무선 스파이칩을 설치해 불법적으로 무선 연결 통로를 확보하는 해킹이다. 해킹 대상 시스템에 원격 접속해 시스템 장애를 일으키거나 정보를 유출하는 수법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됐다.

지슨 관제실에 테스트용으로 설치된 공중 화장실 칸. 변기 위에 일회용컵으로 위장한 불법촬영 카메라가 놓여있다. 지슨의 알파-C가 카메라의 열원을 감지하면 관제실로 알람을 보낸다./사진=천현정 기자
보안 산업뿐 아니라 불법촬영처럼 시민들의 삶에 밀접하게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도 개발했다. 지슨의 상시형 불법촬영 탐지 시스템 알파-C는 공원 화장실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불법카메라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그간 불법촬영 카메라 탐지는 직접 방문을 통한 일회성 점검만 가능했는데 지슨의 알파-C는 상시형 점검을 가능하게 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지슨의 알파-C는 공중화장실 칸에 고정 설치돼 열 감지 원리를 통해 실시간으로 불법촬영 카메라를 탐지한다. 열 환경 데이터를 파악하고 온도 비교 알고리즘을 통해 초소형 불법촬영 카메라나 일상용품으로 위장된 불법촬영 카메라의 열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한 대표는 "보안 업계는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 범죄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피해의 심각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 신종 보안 위협이 계속 나타나 앞으로도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와 지슨이 끊임없는 혁신 보안 솔루션 개발을 추구하는 이유다.


지슨의 제품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 시장 위주로 납품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기업체와 군용으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자율주행 시스템 보안 솔루션 부문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정부 지능형교통체계(ITS) 과제들을 수주하며 노하우를 쌓고 있다"며 "군 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무인 전투 차량에 대한 해킹 방어 솔루션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 인력 충원에도 신경 쓰고 있다. 한 대표는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고 필요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현재는 스톡옵션과 우리사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슨에 따르면 스톡옵션을 지급받은 직원은 83명,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은 72명 수준이다.

지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7% 증가한 137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11.9% 증가한 16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5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였다. 한 대표는 "앞으로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으로 2026년까지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영업이익률은 12%에서 33% 이상 견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동진 지슨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석사·박사과정을 마치고 20여년간 지슨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부문 망분리 TF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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