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흥행 여부다. 올해 1월부터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핀테크(금융기술기업)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비교추천서비스의 경우 출시 5개월여만에 방문자가 370만명에 이르지만 실제 보험계약체결 건수는 4만6000여건이다.
방문자수 대비 실제 계약체결 건수가 1%대에 불과하다. 서비스 초반임을 감안해도 흥행중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플랫폼에 입점한 상품이 한정적이기 때문으로 핀테크들은 본다.
실제로 온라인플랫폼 보험비교추천서비스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은 최근까지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뿐이었다. 지난달 말 저축성보험을 일부 보험사들이 입점했고, 앞으로 여행자보험과 펫보험이 출시될 예정이다.
필수보험인 자동차보험이 포함돼 있어 보험비교추천서비스의 대중성이 어느정도 담보되긴 했지만 보험사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상품과 약간의 가격차이가 있다. 결과적으로 플랫폼 입점상품의 가격경쟁력 문제가 초반 흥행 '붐업' 실패로 이어진 셈.
보험사와 핀테크 간 미묘한 신경전 끝에 이 같은 서비스구조가 결정됐다는 점에서 펀드 비교추천서비스 역시 증권사와 핀테크, 자산운용사와 핀테크 간 서비스조율 결과가 제도 흥행의 키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비교추천서비스로 학습효과를 거둔 핀테크가 적어도 위험등급 3단계 이상의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이유다. 펀드비교추천서비스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금융투자업계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리도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어떤 스탠스로 해당 서비스에 접근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핀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라는 증거가 쌓여야 혁심금융의 제도화가 동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고, 금투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플랫폼사 앞에 수수료 순서대로 무릎을 꿇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