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채상병 특검법' 올리면 필리버스터 돌입…대정부질문 무산"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24.07.03 15:12

[the300]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도중 밖으로 나와 본회의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예정돼 있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채상병 특검법'을 올리겠다는 것으로 해당 법안 처리에 반대해 온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에 돌입할 계획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장단 및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 의장이 민주당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 같다.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그 앞에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정부 질문이 있는 날에 법안 처리 안건을 상정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 의사일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는데도 여전히 상정한다는 입장"이라며 "더욱 가관인 것은 전날은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난 뒤 특검법을 상정하겠다고 하다가 오늘은 순서를 뒤집어 대정부질문 전에 상정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해당 법안을 상정하면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상정하면 결국 대정부질문이 무산되는 것"이라며 "전날과 달리 왜 오늘 대정부질문 앞에 해당 법안을 상정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꼼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이 상정되면 필리버스터에 돌입할 방침이다.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가 3시에 시작되고 특검법이 상정되면 저희가 의사진행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를 시작할 에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정신나간'이라는 표현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사용,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하면서 국회가 파행했다. 이에 대정부질문이 중간에 종료됐고 특검법 상정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본회의 전 사과의 뜻을 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의장은 전적으로 민주당의 의사결정이 되는 대로 그 하명에 의해 움직이는 것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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