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업고 천장 뚫은 KB금융…'역대 최고 주가' 올해 58%↑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24.07.03 17:09

양종희 회장 '주주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영' 주목...신한·하나금융도 신고가

KB금융, 올해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이자 모범생으로 꼽히는 KB금융이 장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8% 상승하며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안착했다.

KB금융 주가는 3일 1.44% 상승한 8만4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한 때 8만8900원까지 오르면서 2008년 10월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KB금융은 57.5%를 상승하며 국내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자연스레 몸집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26일 KB금융은 6년여 만에 시가총액 10위에 진입했고, 지난 5월30일엔 시가총액 32조여원을 기록하며 포스코홀딩스를 제치고 2009년 지주사 창립 이후 최초로 9위에 올랐다. 시총은 34조원까지 불어났다.

KB금융은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순매수세를 바탕으로 금융지주사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로 외국인 지분율은 76.4%까지 상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에는 투자를 위해 직접 한국으로 찾아오는 외국 기관투자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주주환원을 확대하면 법인세를 완화해주는 세제 혜택 등을 발표하면서 금융주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KB금융 외에도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장중 5만2500원, 6만7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신한금융은 5만1100원, 하나금융은 6만4600원에 마감했다.



양종희 회장 "주주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영"…시장, 추가 주주환원 정책 기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KB금융의 주가 상승에는 정부 주도의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배경에 있다. 또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하고 있는 '주주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영'도 밸류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발표하면서 목표(Target) CET1(보통주자본) 비율을 13% 수준으로 관리하고, 목표 비율을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에게 적극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의 연장선상에서 올해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결정했다. 분기별로 3000억원을 배당총액 기준으로 제시했다. 연간 총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하면서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주에게 돌아가는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시장에서는 이달 KB금융이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는 예고 공시함으로써 밸류업 공시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우리금융이 기업가치제고 계획 예고 공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예고 공시에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으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그룹의 전략과 실행계획을 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충분히 검토한 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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