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내년 말까지 최소 2개 기술이전…4000억 자금 확보"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07.03 11:40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3일 오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온라인간담회를 통해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가 '무주공산'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글로벌 선두 경쟁에 나선다. 이중항체 ADC는 기존 단독항체 ADC 대비 높은 독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능이 우수한 '4세대 ADC'다. 아직 승인된 약물이 없는 데다 대부분 파이프라인 개발 단계가 초기 임상에 머물고 있는 만큼, 에이비엘바이오는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여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경쟁우위를 차지하겠단 입장이다.

3일 에이비엘바이오는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진행, 회사의 새로운 미래 비전인 'ABL2.0'을 공개하며 이중항체 ADC 개발 전략을 전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차세대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은 'ABL206' 'ABL209' 'ABL210' 3가지다. ABL206은 비소세포폐암 및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을, ABL209는 췌장암, 식도암, 결장암, 두경부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ABL210은 결장암, 식도암, 위암, 폐암, 방광암 등을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말 해당 파이프라인 관련 IND(임상시험계획) 제출을 완료하고 2026년 미국 법인을 통해 집중 개발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회사의 새로운 비전인 ABL 2.0 관련 사업 계획을 구체화했다. 비임상 데이터 기반의 기술이전이 이뤄지던 1.0 단계에서 벗어나 중·후기로 임상 단계를 고도화해 전체적인 기술이전 규모를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이에 에이비엘바이오는 내년 말까지 총 4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나선다. 앞서 전날 공시된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 기존 사노피·유한양행 등과 맺은 기술이전 계약 관련 약 600억원의 마일스톤에 더해 올해 최소 1건의 신규 기술이전 및 내년 추가 기술이전 등으로 자금을 끌어올 계획이다. 최근 유증으로 확보한 1400억원의 경우 대부분을 이중항체 ADC 개발에 투입한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이중항체 플랫폼 기반의 텀싯(본계약 전 세부조건 협의) 계약을 논의 중으로 올해 최소 1개의 신규 기술이전, 내년 말까지 추가 기술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4000억원 이상 자금 확보로 영속적인 기업 성장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새로운 모달리티의 이중항체 ADC 시장 진입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의 임상 2상 진입 및 'ABL001'의 담도암 대상 임상 2·3상 톱라인(Topline·주요지표)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다. ABL001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만큼 내년 담도암 적응증을 대상 가속승인도 계획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ABL503'과 'ABL202' 임상 1상 중간 결과도 발표됐다. ABL503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T' 플랫폼을 적용, 면역 T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와 PD-L1(암 세포 표면에 발현해 T세포 기능을 억제함)을 동시 표적한다. 글로벌 협업사인 아이맵 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ABL503 임상에서 7번 이상 불응·재발을 보인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이 완전히 소멸하는 완전관해 데이터를 확인했다"며 "약물 투약 전 기본 종양 크기가 컸지만 24주 후 완전히 없어졌다. 불응·재발 환자에서 이 같은 결과를 보였단 점이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약물 투여 주기를 늘린 후속 임상을 통해 안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ROR1(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항원) 표적 ADC인 ABL202의 경우 혈액암뿐 아니라 고형암에서도 높은 항암 효과를 보였다"며 "경쟁사인 머크(MSD)의 'MK-2140' 대비 우월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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