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셔터에 문 있어요" 울먹인 소방관…화재대피 글 재조명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4.07.02 15:17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뉴스1
최근 발생한 '화성 아리셀 화재 사건'으로 23명이 숨진 가운데 건물 안에서 불났을 때 비상구로 대피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21년 작성된 화재 대피 관련 글이 확산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소방 대피 훈련을 받았다"며 "방화셔터가 내려오면 연기와 불길은 막히고, 사람은 나갈 수 있도록 몸으로 밀었을 때 열리는 부분이 있다. 표시도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셔터가 내려오면 못 나간다고 생각한다. 문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 그냥 가버리는 것"이라며 "되돌아가다가 질식해서 죽는 경우를 소방관님이 정말 많이 보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A씨는 "소방관님이 (방화셔터) 주변에서 사람들이 다 죽는 게 안타까우셨던 것 같다. '그게 도대체 뭔 XX이냐고요!' 하면서 울먹이시는데,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게 느껴졌다"며 "이후 대피 훈련을 진심으로 받게 되더라"고 말했다.

방화셔터는 넓은 공간에 부득이하게 내화구조로 된 벽을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 설치하는 피난설비다. 화재 시 연기나 불꽃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차단돼 방화구획을 형성한다.

△일체형 방화셔터 △분리형 방화셔터 △스크린형 방화셔터 등 3가지 종류가 있다.


일체형 방화셔터는 철문과 비상구가 함께 설치돼 있다. 방화셔터가 바닥까지 완전히 내려온 뒤 형광으로 표시된 비상구를 손으로 밀고 나가면 된다. 손으로 밀리지 않는다면 체중을 실어 어깨로 밀고 대피해야 한다. 분리형 방화셔터는 3m 이내 설치된 비상구를 찾아 나가면 된다.

누리꾼들은 "방화셔터에 문이 있는지 몰랐다", "당연히 막혀있는 줄 ", "안전 교육을 더 자주 엄격하게 실시하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하는 사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안전한TV'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0시31분쯤 경기 화성시에 있는 리튬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리튬전지 폭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공장 직원들은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고,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직원의 안전교육 이수 여부와 대피 통로의 물건 적재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아리셀 관계자 3명, 인력공급 업체 메이셀 관계자 2명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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