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1.4조 역대 최대 수주…연 누적 '2.5조' 돌파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07.02 14:54

(상보)
삼성바이오로직스, 美 제약사와 '초대형 CMO' 계약…1조4637억원 규모
올해 연 누적 수주액 2조5000억원 돌파
성장세 지속 자신…"연간 매출, 전년 대비 10~15% 성장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현황. /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계약을 따내며 연 누적 수주액 2조5000억원을 넘겼다. 설립 초부터 선제적 투자에 따른 '초격차'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수주 사업이 순항을 보이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0억6000만달러(약 1조4637억원) 규모의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인 3조5009억원의 40%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6월 체결된 LOI(투자의향서)의 본계약이다. 1년여 만에 LOI 대비 9억4749만달러(약 1조3164억원) 증액된 규모로 성사됐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며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31일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으로 6개월 만에 연 누적 수주금액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첫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총 7건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6건은 고객사가 기존 계약 생산 물량 등을 늘린 증액 계약이다. 증액 계약 관련 고객사 측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설명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로, 이는 지난해 말 기준 14곳 대비 2곳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순항'의 배경으로는 생산능력과 속도, 품질이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압도적이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ℓ)은 지난해 6월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능력 및 속도, 고품질의 강점을 토대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신뢰를 높이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18만ℓ(리터) 규모의 인천 송도 5공장을 건설 중이며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ℓ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프로세스 혁신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했다"며 "고객사 긴급 물량 요청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고객사 만족도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는 278건, 지난해 배치(Batch) 성공률 99%를 기록하는 등 의약품 제조·관리 전 과정에서도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ADC(항체-약물 접합체) 전용 생산시설도 설립 중으로, 오는 연말까지 가동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실적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1분기 연결기준 회사 매출은 9469억원, 영업이익은 2213억원을 달성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4공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속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는 전년 대비 10~15%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초대형 수주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도 웃었다. 78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80만원대 후반을 넘겼다. 김혜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4공장 부분 가동률 상승으로 분기별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되고 5공장에 관련 선수주 활동이 연말로 갈수록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로 105만원을 유지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글로벌 항체 의약품 수요는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NS 분야 등에서 신약 개발 확대에 따른 지속적 증가세가 전망된다"며 목표주가 100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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