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서울 시청역 근처 교차로에서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 차량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했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씨(68)는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가 말을 듣지 않았다"며 "급발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전을 오래 했고 현재도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기에 차가 평소보다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갑자기 튀어 나갔다"고 했다.
차량에 동승했던 차씨 아내 김모씨는 조선일보에 "현직 버스 기사인 남편이 그동안 접촉사고 한 번 안 냈는데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김씨는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친오빠 칠순 잔치 행사에 참석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술은 절대 마시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구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당시 경황이 없었다"며 "무서워서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 사고 목격자는 헤럴드경제에 "가해 차량 조수석에 여성이 있었는데 운전자만 챙기고 사람 살리는 것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조수석에 있던 여성에게 사람이 죽어가서 지혈해야 한다고 했는데 본인의 옷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날 밤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근처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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