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제로에 가깝다"…전문가 주목한 시청역 가해차량 '이 모습'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 2024.07.02 10:17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서 대형 교통사고 현장에서 과학수사대가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의 가해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련 전문가가 "급발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내놨다.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급발진 가능성은 저는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가해 운전자의 차량이 급발진으로 인한 급가속이 이뤄지기보단 속도를 천천히 낮추면서 정확히 정지했던 모습에 주목했다.

그는 "급발진했다면 급가속이 이뤄진다. 그다음에 차량의 구조물을 추돌 또는 충돌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 보통 급발진 차량은 차량의 전자 장치 이상으로 인해 속도에 오히려 가속이 붙는다"며 "이게 다시 정상화돼서 속도가 준다든지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전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구조물에 받혀도 차량이 뱅글뱅글 몇 바퀴 돈다든지 아니면 차량이 전복된다든지 (한다). 왜냐면 속도가 아주 빠르기 때문이다"며 "따라서 운전자가 주장하는 급발진이었다면 차량이 더 가속하고 더 나아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염 교수는 "역주행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당황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헷갈려서 당황한 상태에서 과속을 더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동승자도 있었다고 알려졌는데, 동승자와의 어떤 다툼에 의해서 역정이 난 운전자가 홧김에 (가속에) 들어가는 경우도 과거에 종종 있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도 지금은 다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급발진 여부를 수사하는 데는 최소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9시28분쯤 시청역 교차로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가해 차량 1대가 시민들을 잇달아 들이받아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60대 운전자 A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선호텔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나오다 빠른 속도로 역주행, 인도로 돌진한 끝에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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