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 '희귀약 수출확대·항암제 기술수출'에 실적 경신 파란불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07.01 15:51

고셔병·파브리병 치료제 MENA 지역 수출 확대에 지난해 첫 흑자전환
최근 4개 분기 연속 흑자…올해 이라크·대만 신규 진출에 추가 동력 확보


이수앱지스가 희귀의약품 수출국 확대와 난치성 신약 기술수출을 앞세워 흑자경영 기조에 힘을 싣는다. 이 회사는 지난해 희귀의약품의 수출이 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수출 대상 국가를 더 늘릴 예정이다. 여기에 투자를 이어온 난치성 질환 신약의 기술 수출 성과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이수앱지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월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의 대만 공급계약 체결에 이어, 3분기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의 이라크 허가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회사 전체 매출의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핵심품목의 추가 매출처 확보가 예상된다.

이수앱지스는 희귀의약품을 기반으로 꾸준히 외형을 키워온 신약개발사다. 지난 2013년 애브서틴, 이듬해 파바갈을 국내 출시하며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고셔병과 파브리병은 선천적 유전자 결함으로 각각 지방질과 당지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결핍되는 질환이다. 때문에 효소대체치료제(ERT)가 주로 처방되는데 애브서틴과 파바갈은 각자의 시장에서 49%(1위), 38%(2위)의 국내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두 품목은 러시아와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등 비선진 국가를 공략하며 수출 실적을 키워왔다. 특히 지난해엔 이란과 알제리 등으로 진출국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49.8%. 31.6%씩 매출이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회사는 지난해 543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과 연간 흑자전환(영업이익 39억원)에 성공했다. 1분기 역시 165억원의 매출액과 3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현지 품목허가르 신청한 애브서틴은 3분기 정도엔 품목허가 이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파바갈은 3월말 대만 공급 계약을 통해 진출에 성공했다"며 "현지 임상 및 품목허가 등을 고려해 파바갈 대만 매출이 반영되는 시점은 내후년 정도로 보고 있지만, 일부 업프론트(계약금) 등을 통해 신규 매출은 발생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항암 신약후보 'ISU104' 美 기술수출…'현금창출→신약개발' 선순환 구도 결실


이수앱지스의 실적 성장세는 최근 달성한 첫 신약 기술수출로 '양과 질'을 모두 잡게 됐다. 회사는 지난달 26일 미국 신약개발사(비공개)에 1200억원 규모로 항암신약 후보 'ISU104'(성분명: 바레세타맙)을 기술 수출했다. 앞서 바이오시밀러 등을 해외 기술 이전한 경험은 있지만, 신약 수출은 처음이다.


ISU104 기술수출은 당장 올해 실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해당 계약의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은 약 42억원인데, 모두 3분기 내 수령이 가능하다. 증권업계는 올해 이수앱지스가 매출액 709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희귀의약품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로 이어가는 사업 전략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 특히 ISU104는 이번 계약 모달리티(비공개) 외 CAR-NK와 ADC(항체-약물접합체)를 접목한 신약 개발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별도 계약 진행이 가능하다. CAR-NK는 이미 자체 개발을 진행 중이며, ADC는 전문 파트너사를 찾아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또 다른 기술수출 후보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ISU203' 역시 계약 경험을 쌓은 회사 지위에 유리한 협상 진행이 가능해 졌다. ISU203은 지난해 동물 독성시험 완료로 비임상시험을 마친 상태다. 기존 치료제와 다른 ASM 타깃의 계열 내 최초 신약이라는 것이 차별점이다.

ASM은 뇌와 신경 조직을 구성하는 지질의 하나인 '시핑고미엘린'을 분해하는 효소로 알츠하이머 환자 혈액에 과발현 되는 것이 특징이다. ISU203은 이를 저해하는 항체를 이용한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와 병용투여도 가능해 파트너링 가능성을 높혔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기존 희귀의약품이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신약 R&D 투입에 의한 적자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를 동력으로 '현금창출→신약개발 투입'의 선순환 구조를 갖춘 신약 개발사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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