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파, 5공화국 수립 이래 최대 승리 예상…"마크롱에 재앙"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7.01 06:45

마크롱이 앞당긴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파 국민연합 대승…의회 과반 점할 수도

프랑스 극우파 국민연합(RN) 수장 마린 르펜이 30일(현지시간) 총선 당일 연설 중인 모습./AFPBBNews=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 결정으로 지난 3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RN의 득표율은 의회 과반을 넘볼 정도다. 1958년 제5공화국 수립 이래 극우파가 이 정도로 대승을 거둔 적은 없다고 한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프랑스 범여권 정당은 대패 위기에 놓였다.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에도 밀려 기존 250석보다 의회 비중이 크게 쪼그라들 전망이다.



극우파 국민연합, 제5공화국 수립 이래 최대 승리



르몽드, AFP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와 탈란이 주관한 출구조사 결과 극우 연합은 득표율 3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RN이 30%, RN과 연합한 공화당(LR)이 4%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르몽드는 2년 전 총선 1차 투표에서 RN이 18.7%의 득표율을 올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RN이)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 이어 오히려 더 기세를 올리게 됐다"고 평했다. EU 의회 선거에서 RN의 득표율은 31.37%였다.

AFP에 따르면 입소스·탈란은 RN이 전체 577석 중 230~280석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1야당으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단독으로 의회 과반을 점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는 RN이 240~270석을 점할 수 있다고 봤고 여론조사 업체 엘라베는 RN이 최대 310석까지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존에 RN의 의석 수는 88석이었다.



"재앙적 결과"에 마크롱 "공화주의 전선 복원해달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AFPBBNews=뉴스1

이번 선거에서 좌파 연합인 NFP는 28.1%,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는 중도파 범여권 연합은 20.7%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범여권 연합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당 169명, 모뎀 50명, 호라이즌스 31명으로 총 250석을 점하고 있다. 르몽드는 범여권 의원 250명 중 상당수가 재신임을 받는 데 실패할 수 있다면서 "프랑스 국민이 변화를 원한다는 것을 증명한 재앙적 결과"라고 했다.

RN을 이끄는 마린 르펜은 "마크롱이 (RN 측 총리 후보인) 조르당 바르델라를 총리로 임명하려면 절대 다수가 필요하다"며 의회 과반을 점하게 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AFP에 보낸 성명문에서 "RN에 맞서 민주적이고 공화주의적인 단합이 필요한 때"라며 '공화주의 전선'을 복구해달라고 요청했다. 공화주의 전선은 극우파 후보가 권력을 잡는 일이 없도록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전략 투표를 하는 프랑스 정치 문화를 가리킨다.

참패를 전망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현재 정치 상황을 뚜렷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라고 본다"고 했다.



프랑스 운명, 다음 일요일 2차 투표로 결정



RN이 의회 과점에 성공할지 여부는 일주일 뒤 열리는 2차 투표에서 결정된다. 프랑스 총선은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 투표수의 절반 이상을 득표한 경우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확정한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에서는 2차 투표가 실시된다. 1차 투표에서 12.5% 이상 득표한 후보자들이 2차 투표에서 경쟁해 최다 득표자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르몽드는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유달리 뜨겁다는 점을 감안하면 2차 투표에서 3자 결선 투표가 진행되거나 후보가 전략적으로 사퇴할 가능성 등이 있다면서 출구조사만 갖고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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