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에 따르면 정해성 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을 찾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뒤 차기 사령탑 선임을 위해 정해성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됐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4개월 만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사표 수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 위원장은 새 감독을 선임 작업을 이끌었지만, 제대로 나온 결과물은 없었다.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지난 3월 대표팀 새 감독 후보군에 K리그 현직 감독들이 대거 포함돼 논란이 됐다. 당시 정 위원장은 "외국인 감독보다는 국내 감독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센 비난에 계획을 바꿔야 했다.
이는 정식감독이 아닌 임시감독 체제로 이어졌다. 지난 3월에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맡았다. 당시 황 감독은 2026 파리올림픽 진출이 걸린 23세 이하 대표팀(U-23)을 맡았다. 준비 시간이 빠듯한 상황 속에서도 A대표팀을 지휘해야 했다. A대표팀은 3월 2경기에서 1승1무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U-23 대표팀은 4월에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해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축구가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건 무려 40년 만이다.
이후 축구협회는 여러 차례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새 감독 최종후보군까지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9월부터 시작되는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최종후보까지 나온 상황이라 정 위원장의 사의와는 별개로 감독 선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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