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원내대표는 이날 황 위원장과 서울시 마포구 소재 음식집에서 만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다만 하루 이틀 정도, 제가 최종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 조금 더 생각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중 최종 입장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는 이날 1시간 가량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황 위원장은 본인도 비대위원장인데, 원내대표 자리 또한 대행으로 진행되면 당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며 복귀를 간곡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여야 원구성 협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뒤, 인천 백령도 등에 머물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초선, 재선, 3선, 4선 이상 중진 등 선수별 논의를 통해 추 원내대표 재신임으로 각각 뜻을 모았다. 이어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해 재신임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황 위원장은 만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만나자고 하시니까 나오시지 않나"라며 "(사퇴 입장에서) 선회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말씀드렸는데 정치하는 사람은 사적인 걸 생각하기 앞서서 당과 우리 국회를 위해 나온 것 아니겠나"라며 "훌륭한 분이니까 좋은 결정을 내리시리라고 본다. 오늘 '됐다, 결론 내리자'라고 말씀드렸더니 내일이 약속의 날이니까 기다려달라고 하시더라"고 했다.
앞서 주호영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도 2020년 원 구성 협상 실패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후 칩거했다. 그는 당시 협상 파트너였던 김태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찾아가는 등 당 안팎의 복귀 요청이 끊이지 않자 열흘 만에 국회로 돌아와 재신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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