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을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3050 댄디한 직장인 남성을 위한 패션 커머스 '댄블(DANBLE)'이다. 댄블은 2022년 3월 정식 론칭한 이후 거래액과 회원 수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만명 정도였던 회원 수는 이달 17만명으로 1년새 4배 이상 늘었다. 댄블의 빠른 성장세는 '패션 컨시어지 서비스' 덕분이다. 이 서비스는 '스타일 퀴즈'로 선호하는 패션을 파악하고 '고객 맞춤 큐레이션'을 통해 매달 어울리는 코디 8개를 추천한다. '브랜드별 사이즈 맞춤 추천' 서비스는 국내 패션 플랫폼 최초로 도입된 서비스다.
투자기업으로서의 매력은 객단가와 재구매율, 그리고 낮은 반품률이다. 댄블을 운영하는 테일러타운은 객단가가 겨울 기준 업계 평균 6만원보다 4배가량 높은 24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름에는 다소 객단가가 내려와 연평균 20만원대를 유지한다. 객단가가 높은 비결은 고객이 댄블이 제시한 코디를 일괄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 마네킹이 입은 상·하의, 일명 '마네킹 룩'을 일괄 구매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다. 다만 댄블은 체형 등을 고려해 '맞춤형 마네킹 룩'을 제공한다. 브랜드별 사이즈 맞춤 서비스는 사이즈 문제로 인한 반품률을 9%로 내렸다. 이같이 고객에게 높은 신뢰를 쌓으면서 재구매율이 70%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오진석 굿워터캐피탈 파트너는 시리즈 A투자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 쇼핑몰이 매우 많지만 3050 남성을 위한 곳은 많지 않다"며 "이들에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패션뿐만 아니라 다른 확장성까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오 파트너는 "3050 남성에게 의류 구입 관련 조사를 해본 결과 의외로 사이즈에 대한 문제가 많았다"며 "테일러타운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기에 고객 40여명의 집을 직접 방문해 치수를 재고 데이터를 쌓았다고 한다. 이런 열정이 요즘 스타트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익성 문제도 해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굿워터캐피탈은 조금 이르지만 테일러타운의 다음 스텝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패션을 시작으로 3050 남성 고객층의 신뢰를 쌓으면, 바버뱝(남성전용 이발소)이나 재테크 관련 정보 제공 등의 영역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제력은 있지만 시간이 없고 관심사가 한정된 3050 남성에게 높은 수요가 기대된다는 취지다. 이번 투자금은 고객수 증가에 따른 시스템 확대와 인원 확충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오 파트너는 "댄블 고객을 많이 만나보니 이게 왜 더 알려지지 않았느냐는 반응이 많았다"며 "3050남성들이 삶을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플랫폼을 꼭 경험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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