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오한·열, 감기약도 안 들더니…패혈증 부르는 이 병?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6.27 15:52

땀을 많이 흘리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철은 '신장'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물놀이를 다녀온 후 열이 나고 오한과 함께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면 신장이 세균이 감염되는 급성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신우신염 환자는 2022년 2월 2만 3000명으로 가장 적었다가 여름철인 8월에는 3만명을 넘어서며 급증했다.

급성신우신염은 고열과 오한, 허리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일반 근육통이 골반 바로 위 허리 통증으로 나타나는 반면 급성신우신염에 의한 허리 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부위에서 느껴진다. 이 부분을 늑골척추각이라고 하며, 급성신우신염에 감염되면 이 부분을 살짝만 쳐도 극심한 통증을 경험한다.

급성신우신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잘 생긴다. 여성의 요도 길이가 남성보다 짧은 생물학적 특징 때문이다. 방광염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혈류를 통해 신장에 감염되기도 한다. 급성신우신염 환자는 소변이 통증을 느끼거나 배뇨한 뒤에도 또 소변을 보고 싶어지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방광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배뇨통, 야뇨, 혈뇨 등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여름에 급성신우신염이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날씨가 덥고 습해서 몸에 땀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몸속의 수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아 소변량이 자연스럽게 줄고 소변이 방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 때문에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된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급성신우신염의 증상이 몸살감기와 비슷해 약만 먹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염증이 심해져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경종 비뇨의학과 부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세란병원


급성신우신염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치료를 너무 미루거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 혈액이 오염되는 패혈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소변검사, 소변 균 배양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단순 신우신염은 1~2주간 먹는 항생제로 외래에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위장 장애로 먹는 항생제를 복용하지 못하거나 신체 전반에 걸쳐 증상이 심한 경우, 나이가 너무 많다면 입원 후 항생제 주사 치료받아야 한다.

급성신우신염은 세균에 의한 질환이므로 하루 8잔 이상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에는 피곤하지 않게 휴식을 취하고 반드시 샤워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경종 부장은 "반복되는 급성신우신염은 해부학적이나 기능적인 비뇨기계 이상 이외에도 생활 습관에 기인할 수 있다"며 "남성 또한 급성신우신염을 앓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안심은 금물이며 발열이나 쑤시는 듯한 옆구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비뇨생식기, 신장에 문제가 없는지 정밀 진단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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