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에서는 △주가와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 △주가 변동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소형주는 투기자본의 표적이 되기쉽다 등의 반응이 나오지만 역시 주가상승의 배경에 대해서는 시원한 분석을 내놓지 못한다. 이상한 것은 주가 뿐 아니다.
주식 거래량도 비정상적으로 늘었다. 시총이 작은 이른바 '동전주'인 A사는 지난달까지 주식매매가 거의 없었는데 이달 초부터 갑자기 대량 매수세가 유입됐다. 투자자 문의가 잇따르자 결국 회사는 "주식가격과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이사회에도 문의했지만 주가와 거래량 증가에 특별한 이유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현지에서는 A사의 이상거래와 관련해 한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확인해보니 한국 투자자이 최근 1개월간 사들인 A사 주식이 200억원을 훌쩍 넘었다. 매도한 금액은 36억원 가량이었다. 이 회사 주가가 하루만에 50% 가까이 하락할 때도 한국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들였으니 현지에서도 관심을 끌 법 했다.
거래원도 그렇다. 중국의 해외주식 거래 투자 플랫폼인 푸투증권에 따르면 A사 주식은 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을 통해 매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투자자가 A사 주식을 매수한 이유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회사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급등세를 설명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종목은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메이투안, 바이두 등 중국의 쟁쟁한 대기업보다 거래가 많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의 홍콩 주식 매수 상위권 통계에는 대규모 매수세가 의아한 기업이 다수 있다. B사, C사, D사 등 인지도도 낮고 시가총액이 1억 홍콩달러(약 177억원)도 되지 않는 소형주들인데 한국인 매수상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당 주식을 매입했다는 투자자는 "해외 주식 리딩방의 추천으로 매수했다"고 귀뜸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늘어났는데 누군가의 추천에 현혹되지 말고 본인이 투자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공시나 기사, 기업 실적이나 사업 실체를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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