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러닝메이트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이같이 결론내렸다.
서병수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러닝메이트 방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헌·당규상 선거운동은 당선되거나, 당선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며 "선거운동과 관련해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자' 및 '당헌·당규상 할 수 없는 선거운동'과 관련된 내용만 명시돼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에 따라서 (전당대회) 입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러닝메이트를 표방해 본인을 포함한 타후보를 당선되게 하려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보좌진 파견 문제에 대해서는 "당원인 국회의원 보좌진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해당하지 않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의 캠프 참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상 현역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타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 보좌진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당 일각에서는 러닝메이트 방식과 현역 의원의 보좌진 파견이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각각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장동혁 의원 등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요한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삼은 상태다. 또 각 캠프에 현역 의원 보좌진이 포진해 있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서 위원장은 "당헌·당규라고 하는 것이 당내 정치행위를 위한 문제이기 때문에 헌법, 법률과 같이 엄밀하게 규정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여태 해 온 관행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전당대회를 할 때도 러닝메이트를 자청해서 선거운동을 한 사례도 있고 그 때 아무런 제재 조치도 하지 않은 걸로 안다"며 "그런 관행같은 걸 존중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이 밖에 선관위는 이날 당대표 후보 신청자 자격심사를 진행해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이하 가나다 순) 후보 모두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4인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민전·김형대·박용찬·박정훈·이상규·인요한·장동혁·함운경 등 총 8인의 후보가 자격심사를 통과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탈락했다. 최고위원은 예비경선을 치르지 않고 8인이 최종 후보로 경선을 치른다.
만 45세 미만의 청년최고위원 후보로는 김은희·김정식·박상현·박준형·박진호·박홍준·손주하·안동현·진종오·홍용민 등 총 10인의 후보가 자격심사 문턱을 넘었다. 다음달 3일과 4일 책임당원 여론조사 방식으로 예비경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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