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6시간 영업뛰는 서정진 "재취업이 됐으면 사업을 했겠어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이상봉 PD, 방진주 PD | 2024.06.28 06:00
"30년 더 오래 사는 것보다 이렇게 앞으로 7년 화끈하게 일하고 많은 사람 기억 속에 멋있게 남고 싶습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2~5월 미국에 머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현장 영업에 몰두했다. 주말도 없이 하루 4~5시간만 자며 수많은 현지 의사와 직접 만나 짐펜트라의 경쟁력을 알렸다. 서 회장은 목소리가 갈라지고 체력이 바닥날지언정 바쁜 스케줄을 멈추지 않고 소화했다.

1957년생인 셀트리온그룹 회장, 약 10조원의 자산을 가진 재벌이 음식 입맛도 맞지 않는 미국에서 이렇게 열심히 뛰는 이유는 뭘까.

서 회장은 "이게 내 일이니까 재밌게 하는 것"이라며 "내가 이런 식으로 7년을 더 움직이면 (셀트리온을) 글로벌 10위권 안에 올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일하지 않고 편하게) 30년을 더 오래 사는 것하고 7년 화끈하게 살고 회사를 탄탄하게 만드는 걸 선택하라면, 당연히 일하는 걸 고르겠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회사를 한 그루 나무라고 보면, 내가 일할 수 있는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면 더 크고 튼튼한 나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며 "그럼 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이 쉴 수 있고, 직원들도 더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건 대단한 경영철학이 아니라 상식적인 이야기"라며 "아직 내가 뛸 만한 체력이 있는 것 같으니 그냥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길(미국 제약 시장 공략)을 누군가는 가야 한다"며 "그래야 한 나라의 산업이 일어나고, 경제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언제 가장 힘들었냔 질문에 거침없이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을 때"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은 나가는 돈보다 들어오는 돈이 많으니 편해졌다"며 "이제 일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스스로 "저는 회장 유지비가 별로 안 드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실제 미국 출장 과정에서 점심으로 김밥과 라면을 먹었고, 하루 180~200달러짜리 숙소에서 잤다. 항상 수행비서와 동시통역사만 대동하고 3명이 움직였다. 서 회장은 직원 또는 고객과 함께하는 경우에만 비싼 숙소에서 묵거나 고급 식당을 이용했다.

서 회장은 "비즈니스 식사는 상대방이 먹는 자리지, 내가 먹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여기(미국) 음식 입맛에 맞지도 않고, 평소엔 돈을 아껴 쓴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개폼' 잡으면 망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 회장은 젊은이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져야 한다"며 "좋아하는 일은 밤을 새워서 해도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먹고 사는 일은 다 어렵다"며 "얼마나 보람을 느끼며 즐기면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야 한다"며 "좌절하지 말고 성공할 때까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뛰면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서 회장은 불행한 사람은 없다고 조언했다. 지금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아직 행복한 시간이 오지 않은 것뿐이라고. 그는 "노력은 나중에 다 돌아온다"며 "모든 건 자기 하기 나름이고,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2030 세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꿀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더 구체적이고 생생한 내용은 서정진 회장과 동행하며 촬영한 두 편의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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