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5월 누적 이익 증가 3.4% 그쳐.."실효수요 여전히 부족"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2024.06.27 12:44

1~2월 10.2% 성장 이후 증가폭 지속 반납.."내생적 추진력 강화 꼭 필요"

[베이징=AP/뉴시스]중국 수도 베이징의 18일 시내 중심가 비즈니스 지구 모습. 중국의 제조업과 투자는 2개월 만에 개선됐지만 부동산 부문 약세가 여전히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18일 발표했다. 2024.03.18. /사진=유세진
중국 일정 규모 이상 기업들의 이익흐름을 보여주는 경제지표인 1~5월 누적 공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4월 증가율을 상당폭 하회하면서 성장률이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국가통계국은 1~5월 누적 공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2조7543억8000만위안(약 525조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1~4월 누적 공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3%였다. 특히 5월 한 달 간 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에 그치며 0% 성장에 근접했다.

국가통계국 소속 유웨이닝 통계분석가는 "거시경제 정책의 효과가 지속되며 시장수요와 산업생산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내수의 지속적 약세와 디플레이션(장기 물가하락을 동반한 경기부진) 위험, 부동산 침체 등이 상존하며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월 공업이익 지표를 기업 종류별로 보면 국영기업 이윤은 2.4% 감소한 반면 민간기업 이익은 7.6% 늘었다. 국영기업들의 수익 부진이 전체 이익 증가폭 감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합자기업 이윤은 1.0% 늘었고 홍콩과 마카오, 대만 투자기업 이익은 12.6%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종의 이익은 6.3% 늘었고 가스와 물 생산 및 공급산업 이익은 29.5% 늘었다. 또 비철금속 제련과 압연, 가공업 이익은 80.6% 늘었고, 전기-열 생산 및 공급업종 이익도 56.8% 늘었다. 섬유와 자동차제조업, 농식품가공업 이익도 모두 늘었다.

반면 광산업 이익은 16.2% 감소했고 장비제조업이 6.0%, 특수장비제조업이 8.8%, 석탄 채굴 및 세척업이 31.8%의 이익 감소폭을 기록했다. 비금속 광물 제품 산업 이익도 52.9%나 줄었다.


전체 매출과 유사한 개념인 영업수입은 1~5월 누적 53조300억위안(약 1경10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이들 기업의 총 자산은 6.0% 늘었고, 총부채도 5.7% 늘었다.
중국 1~5월 공업이익(파란 그래프) 및 영업수입(노란 그래프) 추이./자료=중국국가통계국
1~5월 중국 기업들의 이익은 올 1~2월(통합발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2%나 늘어나며 연간 수익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1~3월과 1~4월 누적 모두 4.3% 성장으로 성장폭을 크게 반납한데 이어 1~5월 지표가 3.4%로 내려가며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중국 정부는 플러스 성장에 보다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유웨이닝 분석가는 "거의 80%에 달하는 산업군에서 이익이 늘어났는데, 특히 첨단 지능형 녹색산업 장비 제조업에서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산업효율성 향상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실효적 내수수요는 여전히 부족하고 내생적 추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계속 나온다"며 "산업기업 회복을 위한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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