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한숨 돌렸지만…세브란스 '무기한 휴진' 강행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6.27 08:49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서 환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 또는 유예한 가운데,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예고대로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응급실·중환자실 등 제외)에 들어가기로 했다./사진=뉴시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다음 주는 서울아산병원이 일주일간 휴진을 예고했다.

27일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 본원·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이 이날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12일 결의한 대로 이날부터 휴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의료현장으로 돌아가고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도 휴진 동참을 일단 보류해 이들도 휴진을 유예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졌지만 예정대로 휴진을 강행하는 것이다.

이들은 정부가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때까지 휴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입원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등 필수 유지 업무는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번 휴진을 교수 개인의 자율적인 결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전면 휴진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중증 상태 환자의 외래진료 및 비응급 수술, 시술 등도 진료 재조정 등을 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닷새 만에 휴진을 중단하고 의료 현장으로 돌아갔다. 지난 26일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환자의 불편과 불안감 등을 이유로 '무기한 휴진 유예'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세브란스병원 측은 아이러니하게도 앞선 병원들과 달리 '환자의 보호'를 명목으로 무기한 휴진을 벌인다. 비대위 측은 "현재의 혼란을 종식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며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보호하는 의료제도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며 휴진 실행을 정당화해 비난이 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오는 7월4일부터 집단휴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환자들은 이 같은 의사들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오는 7월4일 10시30분 보신각 앞에서 모여 의사 집단휴진 철회와 재발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지난 18일 성명에서 "양심적 의사들은 환자 곁으로 돌아오고 불법 행동 의사들은 법대로 처리하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최고 의료인이자 교육자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내팽개쳤다"면서 "정부가 의료대란에 미온적 대응으로 지금의 사태 악화를 불러온 만큼 불법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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