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3390억에 독일 백신 CDMO 기업 인수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06.27 08:26
SK바이오사이언스와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 그룹이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 회사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카르스텐 클로케 독일 클로케 그룹 CEO(최고경영자).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 그룹과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 회사 'IDT 바이오로지카'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해당 기업은 총 656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 해외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

1921년 설립된 IDT 바이오로지카는 독일과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바이오 기업이다. 미국, 유럽뿐 아니라 10개 이상의 핵심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트랙 레코드를 보유, 공정·분석법 개발과 함께 임상부터 상업 단계까지 백신·바이오 전 영역의 원액 및 완제를 생산하고 있다. 직원 규모는 1800여명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에 설립된 100% 자회사를 통해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유로(한화 약 1120억원)의 신주를 포함, 회사 지분 60%를 약 339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주식 취득 완료 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최대주주가 된다. 클로케 그룹도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40%를 유지하는 동시에 약 760억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를 신규 확보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2630억원의 보유 현금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기업 가치 약 6560억원 규모 기업의 지분 인수 거래는 국내 백신 산업 역사상 최대 투자라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했다.


100년 이상의 업력인 IDT 바이오로지카는 높은 수준의 대규모 cGMP(미국 우수의약품 품질관리기준) 설비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브라질 위생감시국(ANVLISA),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를 비롯한 선진국 의약품 규제기관 및 글로벌 기업 관련 풍부한 대응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정부와도 넥스트 팬데믹을 함께 대비하며 향후 5년 간 연간 8000만 도즈 규모의 비축 물량 계약도 확보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도 매출 대비 20% 이상 수준의 안정적인 구조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 과제 및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비용 최적화 전략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투자비와 운영비 효율화 등의 경영 환경 개선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지분 인수 거래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고 핵심 사업과 제품들의 선진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며 "즉각적 매출 확보, 글로벌 거점 마련, 효율적 생산 시설 확보 등 투자 대비 높은 사업적 가치를 지닌 지분 인수인 만큼 기업가치도 함께 제고될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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