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막아선 20년 규제 뭐길래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4.06.27 05:40
강원랜드 컨벤션 호텔 야경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수도권과 해외 카지노 사이에서 위기감이 커진 강원랜드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2003년 이후 지금까지 20년 넘게 묶여 있는 일반영업장의 베팅금액 한도 등을 현실에 맞게 손볼 필요가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미국과 중국(마카오), 필리핀 등 주요 카지노 업체들의 일반영업장과 비교해 최저·최고베팅, 배수베팅 가능횟수가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현재 강원랜드의 베팅한도 30만원 기준 일반영업장의 최저베팅은 1만원, 최고베팅은 30만원에 묶여 있다. 돈을 잃으면 잃은 돈의 두 배를 다시 베팅하는 배수베팅(마틴게일 베팅) 횟수는 4회로 제한된다.

반면 4개국 36개 카지노 일반영업장 중 최고베팅 한도가 가장 낮은 곳 필리핀 오카다카지노로 최고베팅 한도가 75만페소(1770만원)였다. 국가별로 보면 마카오 베네시오카지노는 100만파타카(1억7200만원), 싱가포르 마리나샌즈베이 카지노는 8000싱가포르달러(820만원),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카지노가 5000달러(695만원) 수준으로 최고베팅 한도가 가장 낮았다. 배수베팅 한도는 해외카지노들의 경우 최저횟수가 7회, 최고횟수가 12회로 보통 최고 베팅액이 낮은 경우엔 배수베팅 한도가 높아지고, 최고 베팅액이 높은 경우 배수베팅 한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두고 강원랜드 내부에서도 20년 이상 묶인 최고 베팅 한도금액을 현실적으로 풀어야 한단 입장이다. 특히 같은 기간 물가와 소득 변화 등을 고려하면 강원랜드가 해외카지노와 비교해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단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2003년 대한민국의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GNI)은 1만2000달러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3만3000달러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배수베팅은 베팅액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측에선 배수베팅 횟수를 늘리면 고객들이 이겨서 돈을 가져갈 확률이 보다 높아진다고 보는 편이다. 카지노에서 운영되는 게임들이 불과 1% 내외로 카지노 측에 유리하게 설정돼있어 베팅횟수가 늘어나 한 차례라도 이길 수 있다면 회수할 기회가 더 생긴단 설명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해외 카지노와 비교해보면 베팅 한도 금액은 너무 낮은 수준이고, 우리나라 물가나 소득 수준에도 맞지 않다"면서 "해외카지노와 비교해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20년이 넘은 낡은 규제를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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